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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은 태동부터 사연이 많아 민심이 매우 민감한 지역이다. 1960년대 후반 서울시가 판잣집을 정리하기 위해 무허가주택철거계획을 추진하면서 당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일대(현 성남시 수정구 중원구)에 광주대단지를 조성한 것이 성남의 출발이었다. 그러나 말로만 ‘대단지’였지 실상은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산비탈이나 구릉에다 트럭으로 이주민을 실어와 풀어놓은 천막촌 수준이었다. 게다가 서울시가 부족한 단지조성 재원을 개발차익을 통해 확보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인근까지 토지투기가 만연했다. 당시 통계를 보면 집 지을 여력이 없는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10.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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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저항해 온 필리핀과 러시아의 두 언론인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언론인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고, 86년만의 쾌거이다. 이 두 언론인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데 대한 의미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첫째는 저항 언론에 대한 찬사이자 격려이다. 둘째는 21세기 현재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언론자유가, 저널리즘이 위협을 받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언론인이 처음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1935년.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이후 극비리에 재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독일 언론인 커를 폰 이시에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10.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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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부터 날씨가 쾌청하였다. 우리 집을 방문하기로 한, 두 팀의 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손님맞이로는 역시 청소가 기본이다. 도우미 아줌마가 고택 앞을 쓸다가 내게 손짓했다.“여기 뱀이 살아요?”“딱 한 번 본 적 있는데요. 왜요?”그녀는 내게 뱀 허물이노라고 보여주었다. 처음이었다. 정말 뱀 껍질이었고 두어 달 전 내가 본 그 뱀 크기였다. 어쩌지? 유 튜브에서 본 바로는 뱀은 자기 서식지를 떠나지 않는다는데 그 놈하고 같이 지내야 할 판이니까. 내가 보았을 때 뱀은 우리 집의 빗물받이 속으로 사라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1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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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를 석권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방영된 이 드라마는 공개되자마자 미국시장을 단숨에 압도하더니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 TV 프로그램 부문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방송국이나 동영상 플랫폼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방영을 금지시킨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중국에서조차도 불법 다운로드된 영상이 암암리에 유통되면서 '오징어 게임' 열풍이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10.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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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부통령 불출마 및 임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스트롱맨’으로 불리며 국내외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테르테 대통령이 은퇴 선언을 한 만큼 가장 큰 관심사는 향후 필리핀의 정권을 누가 잡느냐다.가장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다바오시 시장의 출마 여부. 본인은 대선 출마를 부정하고 있지만, 지난 필리핀 한 언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딸의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문제는 두테르테 정부는 지난 5년간의 통치 기간 동안 시민들의 참된 자유와 민주주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10.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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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재앙(災殃)으로 대두됐다.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 혹은 microbeads)은 지름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육지에서 바다로 떠내려간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잘게 부서지며 만들어진다.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 생물의 몸에 쌓이게 되고, 이를 사람이 섭취함으로써 인체에도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인간이 동식물을 섭취하는 데서 나아가 플라스틱을 먹고 마시고 호흡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환경오염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바다와 강의 각종 수산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10.0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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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국민 여론을 외면하고 강행한 탈원전 정책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과 한국전력 적자 확대, 전기요금 인상 등 후폭풍을 불러왔다. 검찰은 2018년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개입,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가 즉시 가동중단을 결정하게 한 혐의로 백운규 전 산업통산부 장관과 채의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 비서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배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올 6월 말 기소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한전과 한수원 적자가 누적되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10.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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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의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연일 히트와 동시에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실제 개인이 쓰고 있는 핸드폰 번호 유출과 생각보다 허술한 드라마 구성 등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불편했던 것은 현대 사회의 온갖 혐오가 집합됐고 등장 인물들의 언행 등을 통해 인간의 본질인 ‘추악함’이 잘 담겼으나 ‘소비’에 그쳤다는 것이다.특히 여성 혐오적 장면과 캐릭터만큼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멀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캐릭터, 빈번한 성적 대상화·도구화가 자극성으로 자리 잡았다. 생식기 안에 담배를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09.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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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초기였으니 작년 봄 쯤 되었을 것이다. 유 튜브에서 사람들이 길가다가 픽픽 쓰러지는 영상이 올라왔다. 팬데믹의 비탄과 공포 속에서 그 영상이 코로나 19에 걸린 사람들의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기도 했다. 아니 완전히 믿은 것은 아니고 반신반의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만큼 사람들은 이 미증유의 대 환란 앞에 어쩔 줄 모르고 당황했고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모를 정도의 충격을 받아 흔들리고 있었다.그로부터 1년 반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코로나 시국은 백신 개발이라는 대 호재를 맞아 거의 정복되는 듯 보이다가 변종 바이러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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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설로 요동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헝다 주가는 23일 17%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고 글로벌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도 이날 장 초반에는 1%가량 하락했지만,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와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 완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은 헝다그룹이 미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헝다가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9.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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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큰 타격을 입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며 종식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내수 경제가 얼어붙자 자영업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며 안타까운 비보(悲報)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 정부는 수요 진작을 위한 미봉책으로 지난 6일부터 1인당 25만원의 재난지원금(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이번 지원금 지급 대상자(잠정)는 약 4326만명(전 국민의 88%)으로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지급 횟수만 해도 현 정부 들어 5번째다. 재난지원금이란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1.09.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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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의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씩 제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있다. 지급 대상이 고무줄처럼 갈팡질팡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졌다는 비판이 거셌다. 구멍가게도 이런 식으로 자금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비아냥에도 정부 여당은 부끄러운 기색이 없다. 돈 준다는데 굳이 싫어할 사람 없다. 그러나 돈을 받아 쓰면서도 왠지 찜찜해 하는 국민이 많다. 지원금 지급을 놓고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찬성하는 국민이 38%선이었다. 나머지는 전국민 지급을 반대하거나 선뜻 찬성하지 못하는 태도였다. 그럼에도 수조원 들여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 피해가 큰 자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9.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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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추석(秋夕)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가장 풍성한 때인 데다 날씨마저 좋은 시기여서 말 그대로 ‘중추가절(仲秋佳節)’이다.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정부의 귀성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올 추석도 예외 없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하기만 하다.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모두 322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추석(3116만명)과 비교하면 110만명(3.5%) 늘어난 수준이다.닷새 동안의 황금연휴 기간 사람들이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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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첫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일자리 현황판부터 내걸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욕을 과시했다. 그러나 임기 말에 돌아본 실적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 세금을 쏟아부어 단기 일자리를 마구 찍어냈지만 체감실업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청년 10명중 6명은 취업을 포기할 정도다. 취업이 어려워 결혼까지 미루는 자녀를 보는 부모 세대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노후 걱정에다 자녀를 어떻게든 돌보아 주어야 한다는 경제적 부담이 더해진다. 자녀 세대는 부모들보다 더한 심리적 위축과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9.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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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학생들이 네 학기 째 서로의 얼굴조차 모르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수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려 네 학기 째 이어지고 있는 비대면 수업으로 지난 2년 동안 대학가의 활기찬 모습, 대학 문화 등 많은 것이 중단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대학 수업 방식이다.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비대면 수업이 불가피하다지만 이로 인해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실습이 중요한 예체능 및 공과 대학 학생들은 더욱 피해가 큰 실정이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기자수첩
박수연 기자
2021.09.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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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도 아니었다. 비가 많이 오다가 갑자기 활짝 개어 마음이 부풀어 오르던 날도 아니었다. 평범한 날이었다. 날씨는 대충 개어 있었고 아침녘이라 바람은 잔잔했다.남편과 나의 아침 식사도 조용했다. 여느 날처럼 앞에 멀리 보이는 침수정 정자를 바라보며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품은 채, 조근 조근 얘기를 나누면서 아침 식사를 거의 끝내던 참이었다.접시는 거의 비어 있었고 우리들의 커피 잔도 대충 비워져 가던 때였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오늘의 아침식사가 여니 날과 다른 것을 알아차렸다. 바로 어제의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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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마침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심야 차량시위를 벌였다. 자영업자들이 전국 규모의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마다 차량에 ‘길바닥에 나앉느니 죽는 게 더 낫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붙이고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조치에 항의했다.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시위 현장에 함께 하면서 이들을 응원했다. 한국은 한때 코로나19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국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K-방역 성공의 원동력은 자영업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양보와 희생이었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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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빠르면 10월 말부터 시행될 것 같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10월 말까지 고령자 90% 이상, 성인 80% 이상 백신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말 위드 코로나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6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가까이 코로나 역병에 시달려온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지 우려 반 기대 반이다. 어쨌든 지긋지긋한 코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9.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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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은 되는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독설(毒舌)은 남을 사납게 비방하거나 매도하여 해치는 말이다.인격살인(人格殺人)은 말이나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주는 행위를 일컫는다.막말과 독설은 인격살인에 다름 아니다.그런 막말과 독설이 지금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면서 국민들의 정서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그것도 정치인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앞장서 마구 내뱉고 있고 날이 갈수록 그 도(度)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같은 ‘언어공해(言語公害)‘는 가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9.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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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D.P.(디피)’가 연일 화제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디피는 2014년 군대를 배경으로 군무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가 탈영병들을 잡으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군 내 부조리를 고발하는 드라마다. 극에서 고참들은 후임병들을 향해 거친 욕설과 함께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한다. 라이터로 음모를 지지거나 고참이 보는 앞에서 자위를 시키는 등 성추행도 서슴지 않는다. 코를 심하게 골면 방독면을 씌우고 밤을 꼴딱 새우게 만든다. 그리고 피해자들은 폭력을 피해 부대 밖으로 달아난다. 드라마 디피의 공
기자수첩
김동일 기자
2021.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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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주요 경제정책을 둘러싼 대립과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은 세금과 금융 등 규제강화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공공주택 건설 재원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공약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 주자들은 신혼과 무주택자를 위한 특별공급을 배려하되 세제개편을 통한 부담완화로 시장 기능을 살려 전체적인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안에서 지지율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를 추격하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9.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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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2백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를 기억할 것이다. 빈곤과 가난으로 내몰린 수억 명의 사람들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역사는 코로나19에 대해 기록이 시작된 이래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불평등을 심화시킨 최초의 전염병으로 기억할 것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직후 전 세계 주식시장이 붕괴됐다. 많은 이들이 재산을 잃었지만, 9개월 만에 상위 1,000명의 억만장자(주로 백인 남성)는 잃어버린 부를 모두 회복한 것으로 전해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08.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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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이 지났다. 매년 그렇듯이 이때쯤이면 가을향기가 나기 시작한다. 대기에 스민 한기가 그렇고 흘러오는 바람 냄새가 그렇다.이제 여름은 갔노라고, 그렇게도 뜨거웠던 태양빛은 이제 그 열기를 잃게 된다고 귀청을 울려대는 매미 소리가, 하늘을 나는 고추잠자리가 말하고 있다.물론 아직 8월이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새벽 잠자리에서 이불을 끌어당기면서 벌써 가을인가? 되뇐다. 가을을 느꼈을 땐 먼저 텃밭을 정리해야 한다. 농부가 수확할 시기를 잃어서도 안 되고 파종할 시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는 것을 농촌에 내려온 몇 년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8.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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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발표한 ‘전(全) 도민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싸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고, 경기도의회에서도 이 사안과 관련해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유독 지급 범위에 대한 논쟁이 거셌던 이번 5차 재난지원금은 두 달 넘게 이어진 여·야·정의 치열한 협의 끝에 소득 하위 88%로 매듭지은 부분이다. 한정된 재원 안에서 이뤄지는 만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두텁게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 유리한 신용카드 캐시백으로 지원 효과를 극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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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50%로 내린 뒤 9차례 연속 동결해 오다 1년 3개월 만에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지금까지 세 차례나 인상 의지를 분명히 해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심각해 지면서 인상 시점이 다소 미뤄지지 않을 까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많아졌다. 그런 만큼 이번 인상이 의외의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8.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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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감독과 감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줄폐업 위기에 놓인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에 대한 구제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63개 거래소 중 24곳이 폐업이나 영업 중단이 유력하다고 밝히며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들 업체들은 ISMS(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 신청조차 하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남은 거래소 39곳 역시 1곳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줄폐업에 놓인 상황이라 실질적인 살생부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8.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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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5일 새벽 3시53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다.‘언론재갈법’ ‘언론징벌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통과시켰다. 이 날짜와 이 행위를 한 당사자들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여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일단 연기했다. 법안이 확정되건, 이후 논란 끝에 확정되지 못하건 간에 상관 없이 정부 여당이 민주화와 언론자유에 역행하는 법 추진을 했다는 기록은 역사에 남을 것이다. 법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여기에서 거론하지 않겠다.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8.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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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까지 국토교통부를 3년 6개월간 끌어오면서 각종 규제에 세제·금융 조치를 동원, 다주택 보유자를 압박하고 부동산 시장을 공격했던 김현미 전 장관이 부동산실명법과 농지법 위반, 업무상비밀이용 혐의 등으로 입건돼 그 가족이 소환조사를 받는 옹색한 처지에 몰렸다. 아직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 수준은 아니고 김 전 장관 본인은 극구 부인하는 상황이지만 최장수 장관으로 국토부 행정을 주도하면서 부동산 정책의 정당성을 강변했던 입장에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세금 퍼붓고 금융 조이고 규제에 규제를 더한 공세를 펼치고도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8.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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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벼랑으로 내몰렸다.특히 정부의 방역지침에 맞춰 1년 7개월 동안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하며 묵묵히 견뎌온 자영업자들의 딱한 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연일 확진자 수가 2천명대 선을 넘나드는 악화하는 코로나 상황, 영업제한으로 불어난 빚, 이 와중에 5.1% 인상된 내년도 최저임금 등 현 상황을 더는 견뎌내지 못하겠다며 아우성이다.일부 자영업자들은 장사를 접고 거리 투쟁에 나서는가 하면, ‘자영업자가 죄인이냐’며 온라인 1인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실제 폐업으로 내몰리는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8.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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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딸네 가족이 드디어 미국으로 돌아갔다. 출국 사흘 전에 코로나 검사를 다시 하고 음성으로 판정받은 결과를 서류로 만들어 출국 시에 제출하는 어려운 일을 무사히 마친 후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옆에서 까르르 웃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생각나 얼마 동안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그래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좋았다. 손자들은 와서 반갑고 가서 또 반갑다는 말대로 힘들기도 했나보다. 가벼운 몸살도 앓았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던 동림원을 돌아보았다. 잡초의 키가 훌쩍 커져서 다시 제초를 해야 했다. 관수 파이프 줄도 있어서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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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방역당국의 예상대로 2000명을 뛰어 넘은 상황에서 우려했던 8·15 시위가 일부 보수와 진보단체 모두에서 강행됐다. 앞서 방역당국과 경찰 그리고 시위를 우려하는 국민마저 감염병 확산세를 막기 위해 시위를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거나 엄정 대응하겠다는 경고에도 진행된 것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광복절 연휴 사흘 내내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운동’을 진행했다. 주최 측은 지난 14일 오전부터 경찰 통제에 막혀 도심에 진입하지 못
기자수첩
김찬주 기자
2021.08.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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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물가란 물가는 다 오르고 있다. 가정에선 생필품 가격과 전.월셋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난리고, 산업 현장에선 원료 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아우성이다. 사실 밥상물가는 물론이고 주택 매맷값과 전셋값, 서비스 물가, 원자재 값 등 오르지 않은 게 없다. 전파력이 무척 강한 변이바이러스 출현으로 집단면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물가까지 끝없이 오로고 있으니 서민들의 앞날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국내 밥상물가는 올여름 폭염으로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8.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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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내 쬐끔만 나아지면 금새 부를께.. 꼭 와야돼?”“알았어, 내 걱정 말고 열심히 혀”삼겹살집 가게, 60대 중반의 할머니(이모, 주방 아줌마)와 50대의 가게 여주인이 마주 앉아 소줏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버티다 버티다 못견디고 10년 넘게 함께한 이모와 헤어지는 날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자매 같은 이 두 여인은 끝내 참지 못하고 얼싸안고 울었다.어깨 너머로 대화를 듣던 손님들도 너 나 없이 손수건 꺼내 눈물 닦는다. 가게 임대료 내기조차 힘들어지자 홀 서빙 아줌마 내보낸 지 한달 만에 친언니 같은 이모를 내보내는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8.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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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는 2013년 27회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대중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영화다.주인공인 이장호(배우 이재훈)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성악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인물이다. 모진 현실 속에서도 성악가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이다. 영화는 개봉 당시 중·고교생이었던 90년대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파파로티의 주인공처럼 꿈을 포기하지 말자”는 용기를 갖게 했다.그리고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이장호의 모티브로 알려진 가수 김호중씨는 많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08.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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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등 임대차 3법을 시행한 지 1년 만에 재개정 카드를 만지작거린다고 한다. 대단한 업적이라고 자평했던 임대차 3법이 집세 폭등과 전세 물량 급감으로 세입자와 임대인 모두로부터 실패작으로 낙인찍히자 임대인을 더 조여 존재감을 확실히 해두겠다는 욕심으로 보인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7월 하순 임대차법 1년을 평가하면서 기존 임대차 계약 뿐 아니라 신규 계약에 대해서도 임대료 인상을 제한하는 개정을 시사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임대차법과 관련한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8.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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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3일 개막, 열전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2020도쿄올림픽도 이제 8일 폐막을 앞두고 종반전에 접어들었다.사상 초유의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개막을 1년간이나 늦춰 잡는 곡절 끝에 열린 이번 대회는 무관중 올림픽이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스포츠제전(祭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허술한 방역체계, 선수촌 골판지 침대·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도쿄만 악취 등 미흡한 시설 환경, 주최국 일본의 독도(獨島)·욱일기(旭日旗) 도발(IOC의 방조) 외교관 망언(妄言), 대회 취소 시위를 비롯해 IOC와 조직위의 잇단 파행과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8.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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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어민들은 지난 1970년부터 인근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피해를 호소해 왔다. 원전에서 냉각수로 활용되는 바닷물인 온배수는 온도가 7도 이상 높아진 상태로 배출되는데, 주변 해역의 수온을 높여 미역 등 해산물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기장군어업인피해대책위원회는 이 문제를 한국수력원자력에 제기했다.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는 이 문제를 대책위원회와 한수원의 의뢰를 받아, '온배수 확산 범위가 5.7km, 어업 피해 범위는 7.8km'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대책위는 당시 부경대-해양대 측이 2007년 11월 제출한 실측피해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08.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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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다른 해 보다 일찍 끝나고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다. 이곳 영천은 다행히 가까운 곳에 해수욕장이 많아 미국서 온 손녀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해변에서는 마스크를 해야 하겠지만 물속에 풍덩 들어가면 자유가 아닌가? 수영복을 사겠다고 대구에 나가면 안 되겠느냐고 한다. 대구는 인구 240만의 대도시니 그 아이들이 원하는 물건을 어디서건 살 수 있을 텐데 과연 어디로 데리고 나가야 좋을까? 나름 고민도 했는데 인터넷으로 벌써 알아보았단다. 이렇듯 구글 검색이 생활화된 아이들이다. 3주가 다 안 되는 체재 기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플랜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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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여당이 언론 규제를 위한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정권의 임기가 불과 8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는데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언론 관련 입법이 국회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대선(大選)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언론 규제 입법을 밀어붙이는 것은 재집권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기도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에 이어 언자완박(언론자유 완전 박탈)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며 야당과 학계 언론계의 반발이 거세다.독재정권이나 인기 없는 정권, 실패한 정권, 정통성이 취약한 통치자일수록 언론과의 불화는 심하다. 따라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7.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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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닙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SNS 태그 시위’ 구호다.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 1년 6개월간 정부가 주문한 방역수칙을 잘 따랐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건 갈수록 심해지는 영업제한 조치였다. 자영업자들은 죄를 짓지 않고도 벌을 받고 있었다.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지난해부터 벌써 7개월째 영업제한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적용됐던 5인 이상 집합 금지와 오후 10시까지의 영업시간제한이 그 내용이다. 지난 12일부터는 사실상 ‘통행금지’라고 불리는
기자수첩
김동일 기자
2021.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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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함에 따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2주 연장했다. 오후 6시 이후 2명만 허용하는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2주 연장한 내달 8일까지 이어진다. 이같은 조치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사실상 통금 수준으로 높인지 거의 2주가 됐는데도 사흘 연속 최다 확진자 기록이 경신되는 등 확산세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4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빠르면 일주일 후쯤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조차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7.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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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비상국면이다.지구는 갈수록 붉게, 붉게 뜨거워지고 있다.미국 (CNN)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연일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며 많은 사람을 숨지게 한 폭염 사태를 전하며 “기후변화가 북반구를 태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미뿐 아니라, 러시아와 인도, 이라크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폭염 사태가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소도시 리턴은 지난달 30일 기온이 49.6℃까지 치솟는 등 사흘 연속 캐나다에서 최고 기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7.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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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마가 시작되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길을 뚫고 미국서 귀국한 딸이 렌터카로 영천 집에 도착했다.미국에서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딸과 외손녀 둘이 7월 1일에 막 시행한 자가 격리 면제의 혜택을 받고서 한국에 온 것이다. 사위는 직장 때문에 오지 못 했다.도착한 시간은 한밤중, 대기에 꽉 찬 수증기가 목 끝까지 차올라 더욱 짙은 어둠을 만들어내고 있었다.한국에 3주 머무를 예정이니 2주 자가 격리 면제가 그들에겐 황금과도 같은 기회이다. 그러니 비가 쏟아지면 어떠랴? 한밤중이라면 어떠랴. 한국에 온 것만도 감사 감사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7.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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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둘러싼 당정간의 줄다리기가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당론으로 정한 ‘전 국민 지급’을 관철하기 위해 대(對)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고수 중인 ‘선별 지급’ 입장을 철회하라는 요구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해임론’까지 제기됐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 “한편으로는 당내에서 (홍 부총리) 해임 건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는 마치 선별 지급 소신을 굽히지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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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인한 기자실 폐쇄, 홍보담당자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기자들은 현장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단체회식을 하다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취재전화를 받은 관계자들의 입장은 “재택근무중인 관계로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로 이어진다. 지난 4월 모 건설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추락 사고에 대한 관계자의 입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재택근무라는 명분을 내세운 관계자들은 “사고 현장에 없어서 모른다”, “현장 관계자와 통화가 안된다”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7.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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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4주년 기념 회견에서 “4·7보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그런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부동산가격 안정을 이루지 못해 할 말이 없게 된 입장에서 LH공사 비리까지 겹쳤다며 이런 민심을 받아들여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비쳤다. 그후 취임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시장의 공급확대 요구에 나름대로 서둘러 대처하는 등 변화 조짐을 드러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재건축 단지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으려면 2년간 의무적으로 실거주하도록 했던 규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7.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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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기 위해서는 2년 동안 해당 아파트에서 실제 거주해야 한다는 법안이 백지화된다. 부동산 투기를 막는다며 작년 6월 발표한 정부 여당 대책의 핵심이다. 정부 여당의 이 법안 발의로 집 주인은 주인대로 부랴부랴 전세 빼주고 이사했다. 세입자는 잘 살던 집에서 쫒겨나듯 나와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전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전셋집 구하기가 힘들어져 집 없는 서민들 고통만 가중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상위 2%’ 공시가격 기준을 억단위 미만에서 반올림해 정하기로 했던 방식을 철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7.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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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력공급량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전력수요는 폭염과 산업생산 증가로 산업용과 냉방용 수요가 급증,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94.4GW에 달해 111년만의 폭염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의 92.5GW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최대 고비는 약 보름 뒤인 7월 넷째 주가 될 전망이다. 산자부는 7월 넷째 주의 예비전력이 4.0GW까지 낮아져 전력예비율이 4.2%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예비전력이 2.8GW까지 떨어졌던 2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7.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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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제대로 서려면 무엇보다 공직기강(公職紀綱)이 바로 서야 한다. 공직기강이 무너진 나라는 부정부패와 비리, 사회 혼란이 야기될 수 밖에 없다.선진국과 후진국을 비교할 수 있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잘산다고 해도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공직에 대한 사명감이 결여된 나라가 선진국이 된 사례는 없다.국민들로부터 공신력을 잃은 공직자의 정책 수행에 국민들이 쉽사리 협조할 까닭이 만무하기 때문이다.특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상급기관 공직자부터 기강을 확실히 세울 것을 주문하는 이유다.문재인 정부 임기 말 공직기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7.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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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수산업자로부터 현직 부장검사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산업자 김모씨(43·구속)는 서울 남부지검 부장검사를 비롯해 경찰간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 이동훈씨와 TV 조선 앵커 엄성섭 등에게도 금품을 건냈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검(檢)·경(警)·언(言) 유착’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부장검사는 이 업자로부터 시계와 현금을, 경찰 간부는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동훈씨는 조선일보 재직 당시에 골프채를, 엄상섭 앵커는 향응과 함께 중고차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07.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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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직설 화법과 승부사적 기질로 민주당의 대권 유력 후보 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경기지사의 가장 큰 장점은 ‘거침이 없다’는 것이다. 앞뒤 생각하고 ‘두리뭉실’ 이야기하는 많은 정치인을 보다 이 지사를 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부분에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의 거침 없는 발언은 항상 논란이 뒤따르고 특히 야당에게는 좋은 먹이감이 된다. 지난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나서 이재명이란 이름이 국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이 지사는 첫 시장 임기 시작 11일 만에 전국
萬事亨通
김태혁 기자
2021.07.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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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잡초의 공세에 놀란 얘기를 쓴 적이 있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6월 7월이 특별한 이유는 생명력의 폭발에 있는 것 같다.갑자기, 모르는 사이에, 마치 불꽃놀이 때 불꽃이 터지듯, 여기저기에서 크고 무성하게 농작물이 팽창한다. 일러서 ‘폭풍성장’한다고 말한다.하긴 사람도, 동물도 자랄 것이다. 하지만 식물들처럼 짧은 기간에 가시적으로 확연히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아침마다 빈손으로 집 앞뒤 마당과 텃밭을 둘러본다. 자칫 호미나 전정가위를 손에 들면 한 바퀴 도는 것이 부지하세월이다. 그러면 아침 식사가 늦어진다.그러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7.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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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6·29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공정의 가치를 내세우며 문재인 정권을 향한 심판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의 부패, 무능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역행한 경제 실정(失政)을 적시했다. 그는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시장과 싸우는 주택 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으로 수많은 중소기업인과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 연설 뒤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는 “종합부동산세를 상위 2%로 상향하느냐 안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7.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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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지자체의 청년담당관이 2년이란 근속연수를 못채운 채 자리를 떠나는 일이 발생했고 청와대 신임 청년비서관 임명에는 ‘불공정’이란 단어가 붙으면서 청년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흘러나왔다.또 개방형 직위제를 도입했던 한 지자체는 최근 개방형 직위제를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마져 나오고 있다.이렇게 논란에 중심이 되고 있는 청년담당관은 청년복지, 일자리정책 등 청년과 관련한 전반적인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이기에 현재 청년들에게는 절실히 필요한 부서이자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06.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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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불통 인사가 집권 말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자리에 25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게 정부 의도지만 이를 본 청년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최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로 당선된 배경에는 ‘공정’을 외쳤던 문 정부에 대한 청년층의 ‘죽비’가 있었다. 어리다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걸 모르지 않는다는 항변이었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최근 벌어진 건강보험공단 콜센터 정규직화
기자수첩
김동일 기자
2021.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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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대를 유지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600명대로 급증, 7월부터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기로 한 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 1차 목표가 초과 달성되고 확진자 수도 점차 잦아드는 기미를 보임에 따라 내달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사적모임이 6명까지 허용되고 15일 이후부터는 8명까지 가능해진다. 비수도권은 1일부터 곧바로 8명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하지만 복병이 생겼다. 기존 알파 변이보다 60%나 전파력이 강하고 치명률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6.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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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곳곳에서 공사 현황이 세세하게 적힌 동판을 발견한다.그 동판에는 공사의 개요, 즉 왜 이 공사를 하게 됐으며 돈은 얼마나 들었고, 그 효용은 어떠하며, 공사 기간은 몇 년 몇 개월이었는지 등이 기록돼있다. 물론 이 공사를 시작한 주체가 누구였는지, 시공사와 하청 업체는 어느 회사인지, 그리고 그회사 사장은 누구고 공사 현장 책임자는 누구인지까지 명시된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훗날에라도 공사가 잘된 것인지, 잘못 결정한 일인지를 가리고 혹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지우기 위함이다.그 책임이 반드시 형사적 책임만은 아니다. 도덕적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6.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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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대학가나 공장 또는 시위현장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애창곡 1위는 ‘아침이슬’이었다. 당시 김민기 작사, 작곡의 ‘공장의 불빛’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등도 많이 불렸지만 ‘아침이슬’ 만큼은 아니었다. ‘아침이슬’ 역시 김민기 작사 작곡의 곡이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으로 시작하는 ‘아침이슬’은 가사만 보면 건전가요 냄새가 많이 난다. 김민기 역시 ‘아침이슬’을 운동권 가요로 만든 것이 아니다. 김민기는 당시 서울대 미대생이었다. 지인들과 긴 밤을 지새워 술을 마시다가 필름이 끊기는 바
萬事亨通
김태혁 기자
2021.06.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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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친구가 영천까지 내려왔다. 방문하겠다고 전화해서 1박 하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을 때 내 마음은 설레었다. 남편이 있는 부인네의 입장에서 혼자 지방에 사는 친구의 집을 방문해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은 우리네 나이 대에서는 아직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잠에서 깨었을 때 친구는 문득 내가 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영천 망정 정류장에서 친구를 만나 차로 집으로 데려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친구는 안으로 들어설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정원의 식물을 둘러보기 바쁘다. 바위틈에 피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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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짓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심의가 이번 주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계가 먼저 최초 요구안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1만원 이상’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가 각각 제시한 요구안을 두고 격차를 좁혀 나가는 방식으로 차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이뤄지는 두 번째 최저임금 심의인 만큼 노사 간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경제 위기 최전선에 있는 저임금 노동자 보호를 위해 최저임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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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문재인 대통령 퇴임과 함께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 정책들이 거론된다. 우선 국회 의석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우위가 여전하므로 정치권의 이해에 민감한 정치·사회 분야보다 경제 분야에서 정책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정책은 국민 생활에 미치는 범위가 넓고 국회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새 정부가 앞장서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특히 지난 4년간 실정이 가장 자주 거론된 분야가 경제였다는 점에서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정책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득주도성장은 현 정부가 맨 먼저 내세운 간판격 경제정책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6.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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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권 정치인이 광주 재개발지역 건물 철거 붕괴 사고를 ‘후진국형 인재(人災)’라 비판한 것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재개발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고개를 숙였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사후 대책반을 꾸리겠다고 나섰다. 유가족의 설움이 얼마나 덜어질지 몰라도, 정 회장을 처벌할 법안은 없다. 만약 내년 1월 시행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재해기업법)을 앞당겨 발휘했더라도 책임자의 대상이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으로 규정돼 있어, 최고결정권자가 아닌 안전관리책임자가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6.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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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맘때 아내와 함께 20일간 미국의 동·서부를 여행했다.그랜드 캐니언과 요세미티국립공원, 애리조나 세도나의 벨록(Bell Rock) 등 풍광 좋은 유명 관광지와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LA 뉴욕 워싱턴 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두루 찾아보았다.그 중에서도 지금껏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을 꼽으라면 단연 수도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이다.1995년 7월, 한국전쟁 45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이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접한 가슴 뭉클한 감동이 너무나 선명하게 각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6.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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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반중 정서가 갈수록 커지면서 급기야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 세계를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게 한 코로나 19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이 강력하게 재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동맹국들을 규합하면서 중국을 포위하는 작전을 본격화하자 중국의 고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왕따는 스스로 자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성 싶다. 중국은 덩샤오핑 시대까지만 해도 나름 상식적인 대국이었다. 충분한 힘을 기르기 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자랑을 하면 꽃을 피우기 전에 꺾일 수 있다면서 스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6.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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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우리 애들이 뭘 배우겠나, 쯧쯧 ...”며칠 전 동네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중 뒷좌석에서 들려온 얘기였다. 뒤를 돌아보니 딸과 사위, 아니면 아들과 며느리가 어머니를 모신 식사 자리인 듯했다. 식당 벽에 걸린 TV 화면에 어느 신사가 택시 기사 목을 누르며 폭행하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폭행 가해자는 현직 법무부차관(이용구-뒤에 경질됨)이다. 이를 바라보는 할머니는 이내 자신의 손자 손녀에게 저런 모습이 보여지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었으리라. 며칠 뒤 조국의 얘기가 세상을 들쑤셔 놓는다. 자녀 입학 비리를 비롯, 여러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6.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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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규모가 해군과 육군보다 작다. 군대 내 갑질과 성범죄는 비일비재한데 공군은 규모가 작기에 수면 위로 올라오기 쉽다. 육군과 해군은 더욱 심각하고 성범죄 은폐는 관행이라고 생각하는 간부들이 많다. 그런 금수만도 못한 상관들의 명령을 거절하면 군대 생활은 지옥이라고 보면 된다.” 한 육군 간부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군대 내 만연한 성범죄와 갑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성추행을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 중사 사건의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군대 내 성범죄·갑질 등의 행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분위기다.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06.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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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랄까, 자연의 섭리랄까, 기후가 변화무쌍한 것 같다.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동서양의 많은 시인들이 찬탄했던 5월이 올해는 잦은 비로 봄장마니 뭐니 하는 원망의 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갔다. 5월이 처음 시작될 때는 기대가 많았다. 잔인한 달 4월이 지났으니 찬란한 5월이 올 줄 알았던 거다. 노천명의 –푸른 5월-이란 시에서 시인은 서두를 이렇게 시작한다. -청자 빛 하늘이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여인네 맵시 위에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5월이 여름의 시작이라고 이 시인은 말하고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6.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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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보이고 있는 ‘이준석 열풍’을 처음에는 일시적인 분풀이 현상으로 보는 분들이 많았다. 대부분 ‘그러다 말겠지’ 했다. 사실 이준석은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박 전 대통령은 구속 됐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안철수에게 패했다. '0선‧중진'이라 불리는 이준석은 한 번도 국회의원을 한 적도 없고 나이 역시 36살로 내년 대선에 나가기 법적으로 어렵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각종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윤석열-이낙연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준석
萬事亨通
김태혁 기자
2021.06.0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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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실정을 질타한 4·7 재보선의 민심 따위는 개돼지 키우듯 적당히 먹이고 얼러주면 쉽게 넘어갈 것으로 여겼나 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세금 때리기와 규제강화 등 수요억제 대책이 거듭 실패로 돌아가면서 아파트값이 폭등했다. 무주택자는 턱없이 뛴 집값에 절망하고 집 가진 사람은 보유세 등 세금부담에 불신이 높아졌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내놓은 대책은 과중한 세부담을 줄여 시장기능을 살리는 게 아니라 임대시장을 죽이는 방향으로 뒤통수를 쳤다. 민주당 특위는 정책 실패의 원인을 엉뚱한 곳으로 돌렸다. 정부가 공급을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6.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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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강릉을 다녀왔다.참으로 오랜만에 강릉의 진면목(眞面目)을 실컷 접하고 향유한 뜻깊은 시간이었다.예부터 강릉은 오랜 역사와 함께 빛나는 전통과 문화를 자랑하는 예향(藝鄕)이자 문향(文鄕)으로 이름높은 고장이다.빼어난 풍광(風光)과 볼거리는 가히 전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정평이 난지 오래다.관동팔경(關東八景) 중 으뜸으로 꼽히는 경포호(鏡浦湖) 경포대(鏡浦臺)를 비롯해 경포해변, 오죽헌(烏竹軒), 선교장(船橋莊),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강릉단오제(江陵端午祭) 강릉농악(江陵農樂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6.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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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음지에서 암암리에 시행해온 문신이 합법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을까. 최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문신사법 제정을 언급하면서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주민 의원은 최근 국회 소통관에서 엄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 의원들에게 문신사법 제정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현재 미용 목적의 반영구화장 및 문신은 그동안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우리 생활 주변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면서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영구화장 및 문신과 관련한 법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05.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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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1분만에 50만원 벌었습니다 여러분들 보이십니까?”최근 2030세대들이 비트코인과 주식에 몰두하고 있다. 유명 BJ들이 비트코인에 몇 억씩 투자해 몇 분만에 수십만 원을 버는 영상의 조회 수는 몇 백만을 넘은지 오래이다.누군가는 한 달간 꼬박 일해서 벌 돈을 단 몇 분 만에 얻는 것을 보고 청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21세기 대한민국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투자, 부동산, 근로, 연금 등.이 중 2030세대들이 가장 많이 버는 방법은 바로 ‘근로소득’일 것이다.‘근로소득’ 사전적 정의로 해석하면, 일을 함으로
기자수첩
안현준 기자
202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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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돌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국회의원에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36세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8일 공개된 당대표 후보 8명 중 5명을 가려내는 예비경선(컷오프) 결과에서 41%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6월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4선 경력의 나경원 전 의원 과 원내대표를 지낸 5선 주호영 의원 등 중진들을 크게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해 왔다.이번 경선은 당초 주호영, 나경원 후보의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했다.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5.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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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MZ세대가 사회 전면에 나섰다. 실정(失政)과 국민 삶을 힘들게 한 정권에 죽비를 내려친 세력의 주축이 바로 이들 MZ세대다. 4.7보궐선거(서울 부산시장)에서 집권여당이 참패했다. 그 결과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죽비를 맞았다고 비유했다. 죽비가 뭔가. 불가(佛家)에서 공부하던 승려들이 졸 때 주지 스님이 등짝을 후려치는 것이 죽비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집권 세력이 죽비를 맞고 졸음에서 깨어났는지,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는다. MZ세대는 어차피 우리의 앞날이다. 미래 세대는 그들의 몫이다.목소리가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5.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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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고향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인생의 중요한 길목마다 남들이 다 가는 길, 평범하고 손쉬운 길을 한사코 거부하며 고생이 뻔히 보이는 척박한 길로 자신을 떠밀어 '바보 노무현'이 되었던 분이다. 살아생전 파격적인 노 전대통령의 모습에 욕설과 비아냥으로 반기를 드는 사람도 많았다. 세월은 변했고 지금 노 전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은 이제 여야 정치권을 떠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러나 노 전대통령이 살아생전 온몸을 던져 이뤄내려 했던 전라도와 경상도의 대통합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아직도
萬事亨通
김태혁 기자
2021.05.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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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5월의 아침, 여느 때처럼 아침 산보를 위해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와 잔디밭에 한 발을 막 내 디딜 때였다. 딛기 위해 올린 내 오른 발이 잠시 주춤했다. 아주 잠시, 그러다가 땅을 밟았다. 그것도 꽃잎 위로. 마당엔 이 곳 저 곳, 영산홍 꽃잎이 떨어져 있었다. 선홍색 다섯 방향으로 갈라진, 여전히 생생한 꽃 이파리..... 얼마 전까지 풍성한 무리 꽃을 자랑하던 영산홍이 지난 밤 세찬 바람에 거의 떨어져 마당에 흩어졌던 것이다. 꽃길로 변한 것이 이번만이 아니다.매화꽃도 모과 꽃도 마당에 흩어졌었다. 그 때 꽃잎을 주워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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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착한 기업’이 있다. BBQ는 지난달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복지시설에 치킨세트와 마스크를 전달했다. bhc는 매달 사회에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한 시민을 ‘이달의 히어로’로 선정해 치킨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CJ올리브영은 여성 청소년에게 면 생리대를 지원해주는 ‘핑크박스 캠페인’과 미혼한부모 지원으로 지난해 ‘지역사회공헌 인정 기업’으로 선정됐다.GS리테일은 지난 3월 ESG 추진위원회를 출범하며 ‘사회 공헌 확대’를 우선과제로 내걸며 각종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갑질 기업’
기자수첩
김동일 기자
2021.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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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증이 크게 번지면서 일상생활에 마스크 착용이 대세가 됐다. 한때 공급이 부족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소동까지 겪다가 생산 확대로 빠르게 수급 안정을 찾았다.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경제 사회활동과 종교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변화의 폭풍을 몰아왔다. 집 밖으로 벗어나면 사실상 어디서나 마스크를 써야 하므로 호흡이 가빠지고 입 코 주변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현상에는 이제 어느 정도 적응된 듯하다. 마스크를 오래 쓰고 있으면 귀가 당겨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5.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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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배우 윤여정(74)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영화 ’미나리(Minari)’는 사람들에게 가족(家族)의 힘과 가정(家庭)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난 한국인 이민자의 고군분투(孤軍奮鬪) 정착기인 이 영화에서 이들 가족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는 미나리처럼 숱한 역경과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결국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낯선 미국 땅에서 서로에게 지지대(支持臺)가 되어준 것은 가족이었다.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사랑’의 가치였다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5.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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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가량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최근 한국 경제 지표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와 세계 경제 회복세가 맞물린다면 한국 경제 회복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짓기 위한 최저임금심의위원회가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심의에 돌입한다. 매년 그랬듯 올해도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동결 또는 인하를 요구하는 경영계의 격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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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봉착한 국내 반도체 산업을 돕기 위해 정부가 과감한 반도체 종합 지원책을 내놓았다.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비용 등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3만6000명의 인력을 양성하며 용수나 전력공급 등 기반시설에 대해 예산을 지원해 민간투자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화성·평택·용인을 중심으로 K반도체 벨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주도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510조여 원을 투자, 한국을 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공급기지로 만들어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5.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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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당 참패 후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은 기대에 크게 빗나갔다는 사람이 많다. 여당과 열성 지지자는 예외지만... 온 국민 생활을 엉망으로 만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 말고는 자화자찬(自畵自讚) 일색이었고, 자기 할 말만 했다는 평가다.그나마 부동산 문제도 형식적 반성만 했지, 잘못된 정책 기조를 바꾼다는 약속은 없다. 기본 틀을 그대로 갖고 가겠다는 의지다. 그러니 진심이 담긴 반성이랄 수도 없다. 장관 후보자 A는 국가 지원금으로 가족을 동반해 외유를 다녀왔고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의 지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5.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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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상화폐 업계에서 불법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사업자에게 칼끝을 겨눈 가운데 일각에선 비윤리적 경영을 일삼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단속할 대응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국무조정실은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등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 이에 금융정보분석원은 가상자산 관련 불법 의심거래를 분석해 수사기관, 세무 당국에 통보한다. 기획재정부는 금감원등과 함께 외국환거래법 등 관계법령 위반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키로 했
기자수첩
김성민 기자
2021.05.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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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평생을 지낸 서울을 떠나 이 곳 영천으로 완전히 이사를 했다. 5년 동안 두 집살이를 한 후에 드디어 서울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물론 영천에 주민등록도 해 두고 문화센터에 등록해서 이 곳 친구들도 더러 사귄 터라 심리적으로는 특별히 이사 오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동안 물건 사면서 불편하지 않게 두 개씩 샀기 때문에 이삿짐의 양이 많았다.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리하고 있는데 서울 친구 중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아이구, 평생 산 서울 생활 청산하고 어떻게 시골 내려가 사니?”그 말 중에 ‘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5.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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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붙잡기 위해 생후 20일 된 신생아를 인질로 데려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말 갈 때까지 갔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미얀마 군부 폭력을 보면서 1980년 5,18 광주항쟁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군부 쿠테타 후 민주세력에 대한 무력 진압 방식이 어쩌면 그리 닮았는지 소름까지 돋는다. 대검과 방망이로 시작한 군부 진압작전은 급기야 실탄 발사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는 오만한 권력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광주항
萬事亨通
김태혁 기자
2021.05.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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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심각하게 논의됐던 부동산 세금 완화방안이 다시 시들해졌다. 민주당의 패인이 민생을 외면해서가 아니라 개혁을 소홀히 한 탓이라는 방향으로 내부 분석이 선회하면서 강성 기류가 당을 이끄는 분위기다. 주택 공시가격 상승 속도를 늦추고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을 올려 세금과 건강보험료 등 부담금 인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밀리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재산세와 종부세, 부담금 등의 산정기준이 되는 공시가를 믿지 못하겠으니 이를 시정해달라는 이의신청이 올해 5만건에 이를 정도로 봇물을 이루자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5.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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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등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지난 28일 상속세 납부와 의료 공헌,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환원 계획을 밝혔다.이 회장의 유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19조원과 부동산·미술품을 포함해 약 26조원이다. 이 가운데 상속세 12조원은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세로 지난해 우리나라 총 상속세 세입액의 3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유산 중 현금 1조원을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및 백신·치료제 개발과 소아암·희소 질환 어린이 환자를 위해 사회에 기부한다.특히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건과 박수근·모네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5.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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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송도의 아파트 단지 조경석에서 석면이 발견됐다. 발견된 석면은 과거 4대강 살리기 사업현장에 1급 발암물질 석면을 납품해 논란을 일으킨 충북 제천에 위치한 A 채석장에서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번에 검출된 석면의 종류는 ‘트레몰라이트’로, 입자가 일반적인 석면 섬유보다 곧고 뾰족하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폐 깊숙이 박히기 쉬워 발암성이 강하다. 이 때문에 석면 조사에 참여한 이들이 “이번 송도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된 트레몰라이트 석면의 경우 나노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기 때문에 인체에 유입되기 쉬우며 입자가
투코칼럼
김태문 기자
2021.05.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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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가습기살균제 참사 은폐 논란의 중심에 선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재수사를 결정했다. 김 전 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전원회의 녹음기록을 무단 파기하라고 지시했다며 유선주 전 공정위 심판관리관(국장급 현 변호사)이 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것이다.대전고검은 지난달 유 변호사에게 항고사건 결정서를 보냈고 김 전 실장에 대한 피의사실 중 명예훼손·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에 대해 재기수사를 명했다. 유 변호사는 김 전 실장이 공정위원장 시절인 2018년 3월 “공정위 전원회의 합의 과정이 담긴
기자수첩
오혁진 기자
2021.04.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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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에게 독배(毒杯-지난 총선 싹쓸이 승리)의 교훈을 살리기를 이 칼럼에서 촉구했었다. 촉구라기 보다 기대였다. 보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기대가 한참 빗나간 느낌이다. 선거에서 보여준 민심의 준엄함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책의 변화가 없다. 주요 쟁점을 놓고 갈팡질팡이다. 여당의 당직자 평의원 할 것 없이 발언이 중구난방이다.이른바 문파라는 강성 지지자들에게 휘둘려 소신파 의원은 설 자리가 없어 개혁 혁신은 말도 못 꺼내는 상황이다.국면쇄신을 위해 대통령은 국무총리와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4.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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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 7 지방선거 승리에 취해 있는 국민의힘과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합당에 대해서는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서로 다른 '셈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야권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통합 협상의 실질적 키를 쥐고 있는 주호영과 안철수 두 사람은 합당 문제에 대해 '전략성 모호성' 운운하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대한의사협회 정기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정부의 백신 확보 실패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했지만, 합당 문제에는 한발 뒤로 물러났다. 특히 안철수는 “당원들 사이에서 합당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다. 찬성하는 분 중에서
萬事亨通
김태혁 기자
2021.04.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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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동림원이 개원했을 날이다. 4월의 두 번째 토요일로 항상 이맘때면 영천의 모든 복사꽃이 화알짝 개화한다. 해가 정면으로 쪼여서, 바람이 비껴가서, 영천 시내와 가까워서, 일찍 핀 몇 몇 농가의 꽃은 벌써 이울기 시작했다.동림원 개원이 연기된 이유는 당연히 온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때문이다. 이 질병만 아니었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동림원을 개원했을 것이니까.하지만 그 경우를 생각하면 등에 한 줄기 시린 기운이 흐른다. 약속을 했기 때문에 준비를 마치려고 무리한 일들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4.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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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코인 광풍에 휩싸여 있다. 우선 국내 상황을 보면 20,3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회사원은 물론이고 가정주부들까지 투기성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처 부동산 투기에 나서지 못해 ‘벼락거지’를 면하거나 ‘인생역전’을 위해 거액의 빚을 내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국내 가상통화가 해외보다 5~10%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까지 생겨났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하루 거래금액은 주식시장 거래금액을 웃돌 정도다. 시중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밀려 들다보니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3000만
투코칼럼
박현채 주필
2021.04.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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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4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년 넘게 고강도 방역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피로감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지만,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마저도 어려워지는 듯하다.“앞으로 2주가 고비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노력이 절실합니다”라는 정부의 담화문도 이번이 벌써 10번째다. 정부의 2주 참기 운동에 국민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홍남기 총리 대행은 지난 18일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백신 물량의 확보, 접종속도의
기자수첩
서용하 기자
2021.04.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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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남 강진 해남 진도 3개 지역을 다녀왔다.오랜 코로나 역병(疫病)으로 힘들고 찌든 심신을 오랜만에 치유하는 환상적인 여행이었다. 그것도 산천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성큼 다가온 봄을 실감할 수 있는 4월 초순 호시절에 1년 3개월 만에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한 꿈같은 나들이였다.함께 여행을 마친 일행은 이구동성으로 “기대 이상의 기념비적 여행이었다”며 “다음엔 남도에서 한달살이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먹고 자고 마시고 보고 듣고 즐기고 배우는 것이 모두 대만족이어서 이른바 ’가성비(價性比)‘와
투코칼럼
류석호 교수
2021.04.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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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처참한 패배를 당한 뒤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 질책을 겸허히 수용,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동안 국정운영에서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민심 이반을 자초했다는 잘못을 인정했다. 규제 위주로 시장을 압박하다가 실패를 거듭한 집값 대책이나 임대차 3법, 공시가격 인상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불만과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정권 심판의 불을 당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과 부산 시장 선출에 눈길이 쏠렸던 이번 선거는 공정과 정의를 내세우면서도 이른바 ‘내로남불’ 위선과 반
투코칼럼
김성기 부회장
2021.04.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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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당시 이 회사 임원은 “소비자 보호의 측면에서 저희 완성차가 사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지자 자동차 업계가 들썩였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사실 논의가 지지부진하다기보다는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완성차 업체는 중고차 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내놓으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중고차 업계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이 우선이라며
기자수첩
유한일 기자
2021.04.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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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독배가 독배인 줄을 모른다. 샴페인으로 여기기도 한다.왕조시대에는 역모를 꾸미거나 대역죄를 저지른 경우 사약(賜藥)이 내려졌다. “네가 네 죄를 알렸다”라며 공개적으로 내리는 사약은 곧 독배임을 안다. 지난 4.12 총선에서 여당은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했다. 여권은 그것이 독배인 줄을 몰랐다. 사약과 다른 점이다. 총선 당시 정부 여당은 잇단 정책실패로 그다지 유리하지 않았다. 국민들의 심판이 있으리란 기대도 컸다.그러나 결과는 여당 압승이었다. 코로나 덕이 컸다.지구촌을 강타한 역병의 환난(患難) 극복을 위해 정부에 힘을
투코칼럼
권순직 논설주간
2021.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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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청명, 오늘은 한식이자 식목일이다. 도시에 살 때는 명절의 의미를 잘 새기지 못하였는데 흙과 가까이 하며 살게 된 지금에는 그 연유를 쉽게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은 조상의 산소에 성묘할 때이고 한 해의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인 것이다. 지금, 바로 지금, 씨를 뿌리지 않고 약을 치거나 비료를 주지 않고 잠깐 시기를 놓치면 아차 하는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이젠 벚꽃은 끝물이다. 다행히 지난 주말, 대구에서부터 친구가 찾아와서 함께 영천댐 주변을 드라이브했다. 빗속에서 꽃비도 내리고 있었다. 그 이 아니었으면
귀촌다이어리
조은경 작가
2021.04.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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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 민주당이 이기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처럼 대패할 줄은 정말 몰랐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이 더 명예로운 거 아니냐??”는 ‘자성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막대한 돈을 들여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의 책임은 ‘국민의 힘’ 주장대로 민주당의 ‘성추행’ 때문이다. 박원순, 오거돈의 성추행은 절대 부인하거나 옹호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민주당 역시 이런 문제를 방지
萬事亨通
김태혁 기자
2021.04.12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