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포럼 창립총회 개최, 일각선 "시기상 좋지 않아"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이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마도포럼'을 발족하며 대마도와 한국의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오랜만에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야 37명의 국회의원들로 이뤄진 '대마도포럼(대표 허태열)이 28일, 대마도의 영유권 문제를 다루기 위해 뭉친 것이다.

대마도포럼은 대표인 허태열 의원을 비롯, 한나라당 송광호, 안홍준 의원, 민주당 백재현 의원,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 등 12명의 정회원과 26명의 준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허 의원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대마도가 한국에서 갖는 의미, 역사적 연원, 대마도와 한국의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마도 주민은 혈통적으로 일본 본토인보다 한국인과 더 가까울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한국이 97km나 가깝다"면서 "해외답사를 통해 연구활동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등 포럼의 설립 목적에 부합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마도포럼은 '대마도는 역사, 문화, 인종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기본 인식 아래 대마도와의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허 의원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맞불 차원의 감정적이며 국수적인 대응은 오히려 국내외적인 설득력을 얻지못할 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의 감정만 훼손해 한일간의 친선증진에 역기능의 우려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결코 우리의 연구와 활동이 양국간의 친선우호 협력관계를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찬반의견으로 논쟁이 뜨겁다.

아이디 zinpang은 "대마도가 우리 역사의 일부였던 적은 없으며 다만 지리적으로 한국에 가깝다는 것 말고는 독도처럼 우리가 영유권을 주장할 근거가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이디 '대마도'라는 누리꾼은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신 차렸군요. 진작에 그렇게 나왔어야지" 라면서 긍정적인 의견을 올렸고 아이디 '해마을'은 "휘장이 제작되면 나도 사서 달고 다녀야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가의 반응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현재 일본은 중국과의 외교전에서 쓴맛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 시기가 무척 좋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울상을 짓고 있는 일본을 건드려봐야 좋을 게 없다는 것.

이근우 부경대 대마도연구센터 소장은 “현재 일본 영토가 명백한 대마도를 우리 영토로 주장하는 것은 우리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까지 잃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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