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잘못 23%, 다소 잘못 42.7%... 87% 공격 책임은 北

▲국민들 가운데 10명 중 7명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의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지난 29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이명박 대통령
[투데이코리아=박일 기자] 우리 국민들 10명 가운데 7명은 북한의 연평도 피격 사고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30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드 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명박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응답자의 23.0%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 42.7%는 '다소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평가가 65.7%에 달한데 반해 '매우 잘하고 있다'는 5.4%, '다소 잘하고 있다'는 20.5%에 그쳤다.

연평도 피격 사태 당시 우리군이 더욱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80.3%(매우 동의 51.4%, 다소 동의 28.9%)가 동의한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 87.3%가 이번 연평도 공격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65.2%는 '향후 남북 군사적 대결이 발생하더라도 전쟁은 피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전쟁을 각오하더라도 강력히 군사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33.0%에 그쳤다.

아울러 응답자의 60.9%가 이번 사태가 전쟁 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핵무기 개발의 책임에 대해서는 43.3%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 지원정책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35.4%가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 탓이라고 응답했다.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 국정 지지도의 경우 44.7%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46.5%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11월 초순 청와대가 리서치 앤드 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취임 후 첫 60%대에 올랐고, 11월8일 머니투데이 여론조사에서 52.9%를 기록한데 반해 국정수행 지지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11 테러 3일전과 3일 후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30%이상 상승하면서 위기시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는 현상이 우리의 경우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아산정책연구원 우정엽 박사는 "미국의 경우 국내 이슈가 안보 이슈보다 여론형성에 중요하기 때문에 9·11과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지만 우리의 경우 위기 상황의 발생 자체보다 그에 따른 정부의 대응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 비례 할당 방식의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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