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라인, 유비쿼터스 시대의 오피니언 리더

월간 PC라인의 통권 300호는 앞으로 8년여 후인 2015년께 발행된다. 단 한 번의 결간도 없다면 2015년 10월호가 통권 300호가 될 것이다.

월간 PC라인은 지난 17년간 그래왔듯이 통권 200호를 지나 8년여 후 통권 300호까지 한국 IT 산업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과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8년여 후의 미래 IT 산업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 비밀은 '언제나 존재하는 신(Ubiquitous)'에 숨어있다.

MS의 빌게이츠는 지난 2002년 이코노미스트 기고문 '사라지는 컴퓨터'에서 오는 2010께 인류는 수많은 컴퓨터에 둘러싸이겠지만 정작 그 사실은 알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빌게이츠는 기고문을 통해 '생활 속의 컴퓨팅(Pervasive Computing)'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컴퓨팅(Invisible Computing)', 즉 유비쿼터스(Ubiqutious)에 대해 역설하고자 했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유비쿼터스는 '신이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으로 지난 1991년 미국의 마크와이저 박사가 기술이 배경으로 사라진다는 주장과 함께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면서부터 등장했다.

앞으로의 IT 산업은 이러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초점을 맞춰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즉,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던 현상들이 2015년 무렵이면 실제화 되어 있지도 모른다.

2015년의 미래는 유비쿼터스 시대

“모든 사물에 지능이 내제되고 이들이 네트워크에 의해 서로 연결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아무런 제약 없이 디지털 혜택(서비스)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구현돼 국민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end to end'간 완전 광대역 네트워크화 돼 모든 미디어로 100Mbps 급 이상의 초고속망을 손쉽게 이용한다. 만능 단말・소프트웨어, 무선시스템의 실현으로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와 연결돼 동일한 통신 서비스 환경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모든 사물에 지능화에 의한 상황판단능력, 이해능력 증대로 조작・콤팩트성이 향상돼 어린이로부터 고령자까지 부담 없이 이용한다. 바코드와 같은 전자태그(RFID)가 모든 사물에 부착돼 사물들이 자율적으로 주변 환경을 탐색해 인간의 상황을 예측한 정보 환경이 형성된다.

모든 기기가 자율적으로 정보를 수집, 관리하는 협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언제라도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자 요구에 맞춘 형태로 제공한다.”

얼핏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이것은 정부가 실제로 2015년까지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 u-Corea의 로드맵이다.

이 무렵이 되면 쓰레기 재생 시설마다 무선 주파수로 신원을 파악하는 장치가 붙어 있어 누가 어디서 콜라 캔을 재생기에 집어넣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유비쿼터스 컴퓨터 시스템은 프라이버시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환경은 비행기나 잠수함, 지하철 등 어떤 교통수단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도 해외출장을 가더라도 자신의 노트북만 가지고 있다면 문제없이 업무를 볼 수 있지만, 2015년에는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공간이나 시간의 제약이 없는 단일 생활권으로 묶일 것이다.

미래 IT산업은 어떻게 달라질까

MS사 빌 게이츠 회장 등 세계 산업계 거물들은 '유비쿼터스 물결이 향후 20~30년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예언은 적중했다. 미국・일본・중국・EU 등은 새 흐름의 주도권 확보에 국가 사활을 걸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특징은 ▲네트워크에 접속되어야 하며 ▲컴퓨터는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아야 하며 ▲현실 세계 어디서나 컴퓨터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즉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어느 곳에나 컴퓨터를 설치,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컴퓨터 크기가 손톱보다 작게 줄어들고 값싸지면서 전화, 책, 우유팩 등 생활용품 속에 내장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컴퓨터와 컴퓨터를 이어주는 케이블도 사라지고 개별 물건들도 내장된 칩이 인터넷이나 이동통신망에 연결돼 똑똑한 지능을 발휘하며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곳곳에서 사람의 손이 필요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비쿼터스는 통신・반도체・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에서 축적돼 온 첨단기술이 표준화되고 저렴해지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첨단 기술의 혜택을 값싸고 쉽게 누리게 되는 흐름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유비쿼터스를 통해 IT분야는 물론 전 분야에서 가격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지금도 50~80만원짜리 휴대전화기 한 대에는 지상파 TV, 오디오세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녹음기, 게임기 등 수십만원짜리 고가 가전기능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앞으로는 이런 제품들도 유비쿼터스 시대의 진입으로 성능은 강력하고 가격은 저렴한 형태로 바뀌어 나갈 것이다.

유비쿼터스 기술은 개인 일상사는 물론 쇼핑습관마저 완전히 바꿀 태세다. 예를 들어 냉장고는 RFID 리더(reader)를 통해 부족한 식품을 알아내 인터넷을 통해 자동 주문하고 슈퍼마켓의계산대 앞에서는 굳이 지갑을 열고 현금이나 카드를 꺼낼 필요도 없다.

이미 빌 게이츠 회장은 “유비쿼터스 컴퓨터 환경이 먼저 구현될 나라는 한국”이라는 말로 한국의 IT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월간 PC라인도 통권 200호에 그치지 않고 300호, 400호를 통해 미래 IT 산업의 오피니언 리더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성주 기자 song@pc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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