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후진타오 내년1월 미국 방문 때 제안해줄 것 요망

[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지난 9일 평양에서 이뤄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면담에서 북한이 내년 1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고 조선신보가 12일 보도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중·미의 외교적 행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시 조(북)-중 사이에 이뤄진 대화 내용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선은 내년 1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에 대해 정식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내년 1월에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신냉전의 국면전환 여부와 더불어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인 중국과 미국이 조선반도의 현실이 제기한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 어떤 자세로 임하는가를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평양을 방문한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김정일 총비서의 접견을 받았다"며 "이는 중국이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조선이 힘을 실어주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조선의 국방력에 대한 타산도 없이 감행하는 무분별한 대결 강경책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형식과 절차를 검토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다이빙궈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연평도 포격사건은 남측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과 6자회담 재개에 중국이 힘써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12월 상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 등은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김 위원장의 면담 사실을 대서특필했지만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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