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현수-안정환-최나연-이창호 '2011년은 나의 해!'

[투데이코리아=심재희 기자] 2011년 신묘년(辛卯年)의 해가 밝았다. 토끼의 해를 맞이해 토끼처럼 날쌔고 재빠른 토끼띠 스포츠 스타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운동 선수로서 전성기로 접어드는 나이인 1987년생 스타들이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일 기세고, 백전노장의 반열에 올라 선 1975년생 선수들도 '노장파워'를 다짐하고 있다. 각 종목의 토끼띠 선수들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무대와 국제 대회 등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영리하고 부지런한 토끼와 닮은 모습으로 2011년을 멋지게 빛내 줄 토끼띠 스타들을 살펴봤다.

* '괴물' 류현진과 '타격 머신' 김현수

대한민국 프로 스포츠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로야구에서는 2011년 토끼띠 스타들의 대활약이 예고되어 있다. 토끼띠 스타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바로 1987년생인 '괴물' 류현진이다. 지난 해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던 그이기에 기대치가 더욱 드높다.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7개)과 단일 시즌 최다 연속경기(23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기록) 기록을 세운 기세를 올 해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해 소속팀 한화 이글스가 꼴찌에 처져 자존심이 매우 상한 류현진은 "한국시리즈에 한 번 더 나가고 싶다"라고 이야기 하면서 최고투수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토끼띠 해를 맞아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는 류현진이다.

류현진 이외에도 프로야구 무대에 1987년생 만 23세 토끼띠 스타들이 매우 많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맹타를 휘두르면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강정호와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어게인 2010'을 외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일치월장 한 기량을 바탕으로 프로야구 최고 스타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 와이번스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내야수 최정과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였던 황재균 역시 토끼띠의 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의 '10억팔' 한기주 역시 토끼띠다. 지난 해 부진과 부상으로 '개점휴업'이었던 그가 토끼띠 해를 맞이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두산의 '타격 머신'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김현수는 1988년 1월생으로 토끼띠다. 리그 최고의 타격 기술을 갖춘 스타답게 두산의 오랜 염원인 우승의 한을 풀어줄 적임자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 트윈스의 안방마님 조인성은 1975년생 토끼띠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매우 부진했던 LG의 '신바람 야구'를 부활시키기 위한 리더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보여줬던 투타에 걸친 안정적인 활약을 올 시즌에도 이어가면서 LG의 부활 선봉장으로 나서게 된다.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1963년생 토끼띠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신임 감독으로서 지도자 출발선에 서 있다. 공격적이고 멋진 야구와 함께 당당하게 정상에 오르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 '백전노장' 안정환과 '돌부처' 이창호

축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토끼띠 스타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다. 1976년 1월생 토끼띠인 그는 지난 시즌 남겼던 아쉬움을 올 시즌에 모두 풀어낸다는 각오다. 중국 프로축구 다롄 스더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은 지난 시즌 막판 부상의 늪에 빠졌다. '제 3의 전성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종료를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부상의 덫에 걸려 팬들을 아쉽게 했다. 안정환은 올 시즌에도 다롄의 해결사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성화 감독을 도우면서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후배 전광진, 김진규와 함께 다롄의 우승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대한민국 프로축구 K-리그 무대를 누빌 1987년생 토끼띠 스타들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만능 선수 이상호와 포항 스틸러스의 측면수비수 신광훈, 그리고 대전 시티즌의 미드필더 어경준이 각 팀의 핵심멤버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 팀 모두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토끼띠 선수들을 부활을 위한 키-플레이어로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소속의 김진현(1987년생)도 차세대 국가대표 골키퍼의 기량을 선보일 참이고, 강원 FC의 '백전노장' 이을용(1975년생)은 마지막 투혼을 그라운드에서 불사를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당구와 배구, 그리고 바둑에서도 토끼띠 스타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얼짱 당구선수'로 유명한 차유람은 1987년생 토끼띠다.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에 그쳤지만 훌훌 털고 2011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서기 위해 기량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바둑의 '돌부처' 이창호는 1975년생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올해에도 세계 만방에 떨칠 것이 확실시 된다. 프로배구에서는 돌풍을 몰아치고 있는 우리캐피탈 드림식스의 강영준이 대표적인 토끼띠 스타다. 1987년생 프로 2년차인 그는 호쾌한 강타로 배구코트에 신바람을 더하며 우리캐피탈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 '코리안 드림' 문태종과 '얼짱 골퍼' 최나연

'겨울 프로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프로농구 코트에서도 토끼띠 스타들이 재빠르고 날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1975년생 토끼띠 듀오다. 바로 '코리안 드림' 문태종과 '베테랑 포인트가드' 신기성이 그 주인공이다. 문태종은 KBL 진출 첫 시즌부터 놀라운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승부처가 되는 경기 막판 득점력을 더욱 끌어올리면서 '4쿼터의 사나이'라는 또 다른 별명을 이미 얻었다. 신기성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랜드를 선두권으로 이끌고 있다.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답게 전자랜드의 우승을 위해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부산 KT 소닉붐의 포인트가드 표명일도 1975년생 토끼띠 스타다. 시즌 중 불의의 부상을 당했지만, 다시 일어서 KT의 우승 꿈을 부풀려 주기를 많은 팬들이 바라고 있다.

대한민국 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1987년생 토끼띠 스타들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차세대 대표팀 센터로 각광받고 있는 오세근은 아마추어 평정 후 프로 데뷔를 계획하고 있다. 2011-2012시즌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그가 외국인선수들과 벌일 골 밑 싸움이 벌써부터 큰 관심거리다. 안양 한국인삼공사의 미래로 평가 받고 있는 박찬희와 이정현도 1987년생이다. 두 선수 모두 신인답게 매 경기 패기 넘치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WKBL 구리 KDB 생명 위너스의 포인트가드 이경은도 1987년생 토끼띠다. 빠른 스피드에 악바리 근성까지 더하며 여자프로농구 인기 상승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골프 무대에서도 토끼띠 스타들의 맹활약이 예고되어 있다. 우선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의 최나연이 1987년생 토끼띠다. 지난 해 LPGA 무대에서 시즌 2승과 함께 최저타수상과 상금왕을 거머쥔 기세를 살려 올 해에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골프여왕으로 우뚝 선다는 각오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량과 경기운영 능력이 좋아지고 있어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해외 골프 전문가와 팬들 역시 최나연의 스윙 하나하나를 눈 여겨 보고 있다. 국내 프로골프의 안선주(팬 코리아)와 강성훈(신한금융그룹)도 1987년생이다. 두 선수 모두 국내 무대를 주름잡으며 미국 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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