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물 생산비 추이 그래프 (통계청 자료, 뉴시스 그래픽 안지혜 기자)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계란 가격이 폭락해 지난해 산란계 마리당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축산물도 역시 수입이 사육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란계의 경우 2017년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대량 살처분 이후 계란 값이 급등하자 산란계농가에서 사육 마릿수를 늘려 공급량이 포화상태가 되자 다시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산란계 한 마리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2만7915원이었다. 반면 산란계 농가가 달걀 등을 팔아 얻는 수입은 마리당 2만6247원에 불과했다. 산란계 한 마리를 기를 때마다 1668원 손해를 본것이다.

순수익에는 자기노동 투입비용, 자본비에 대한 이자비용, 토지 이자비용 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총수익에서 경영비를 제외한 소득으로 계산해도 마리당 413원의 손해를 봤다. 2017년 마리당 소득은 1만3302원에 달했다.

지난해 산란계 한 마리당 1만1814원 순수익을 봤던 전년과 달리 계란값이 전년보다 38%(10개당 1794원→1113원) 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계란 10개당 생산비는 전년(1117원)보다 18.6% 감소한 910원이었다. 2017년보다 가축비(-45.2%), 사료비(-10.9%)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다른 축산물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육우 농가 역시 소 한 마리를 기를 때마다 49만2000원 손해였다. 다만 육우 농가의 순손실은 2017년 마리당 95만3000원보다는 줄어들었다. 육우 고깃값이 2017년 8390원에서 지난해 1만407원으로 24% 오른 덕이다.

젖소의 마리당 순수익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보다 1만1000원 감소한 273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리터(ℓ) 당 우유 생산비는 노동비·가축상각비 상승으로 전년보다 8월 증가한 775원이었다. 전년보다 1.1% 상승한 가격이다.

돼지 농가는 적자는 면했지만 수익이 40% 넘게 줄었다. 비육우 한 마리당 순수익은 2017년 8만6000원에서 지난해 4만3000원으로 감소했다. 외국산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11%하락(탕박 1㎏ 4947원→4362원)한 게 돼지 농가에 타격을 줬다.

한우번식우와 한우비육우의 마리당 순수익은 각각 전년보다 2만원, 18만9000원 하락한 21만4000원, -5만7000원이었다. 비육돈의 마리당 순수익은 돼지가격 하락으로 전년보다 3만7000원 감소한 4만8000원이었다. 육계는 전년보다 28원 감소한 121원을 기록했다.

육우 한 마리를 키우면 49만2000원의 손해를 봤다. 전년(95만3000원)보다 손해 폭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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