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파와 마늘이 좋은 기상환경 덕에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마트의 모습(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양파가 재배면적은 줄었음에도 유래없는 기상 조건으로 생산량이 40여년 만에 최대 생산량을 기록해 가격이 폭락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수급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일부 양파 농가에서 주장하는 양파 전량 수매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생산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대해 "이례적으로 작황이 좋았던 탓"이라고 밝혔다.


▲ 마늘,양파, 보리의 년도별 생산량 추이 그래프 (통계청 제공)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59만4450톤이다. 이는 지난해 152만969톤보다 4.8% 늘고 2017년(114만4493톤)보다는 39.5%나 증가한 수치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풍작의 역설은 농가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한 소식이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하락하고 농가입장에선 한해 장사를 손해를 보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양파 가격은 같은기간 33.6%(415원)나 떨어진 819원, 마늘 가격은 5551원으로 전년대비 8.8%(536원) 내렸다.

김 정책관은 “중만생종 양파의 경우 4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총 1190헥타르(ha)에 대해 출하 전 면적조절을 실시, 당초 예상보다 1만4000톤을 추가 격리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 김 정책관은 “여기에 양파의 알이 급격히 커져 외피가 갈리지는 열구(列求) 현상 발생이 나타나 약 2만8000톤이 자연폐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체감 통계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한편 김 정책관은 양파와 마늘 등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주장하는 ‘전량 수매’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량을 책임지는 건 현재로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앞으로 양파와 마늘의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양파와 마늘 수급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출하 전 면적 조절을 통해 1만4000톤을 추가 격리했고 경남지역 농가 보유분 1만500톤에 대해서도 추가 수매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