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김포시 한 돼지농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종장주를 상대로 현장 상황조사를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신고가 경기도 김포의 소재한 돼지농가에서 추가됐다. 경기도 파주 돼지 농장에서 13.7㎞, 연천 발생 농장으로부터는 45.8㎞ 떨어져 있는 이 농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7일 최초 발병이래 농림축산식품부와 검역본부는 이동중지명령(Standstill) 및 철저한 방역과 이동 통제를 했다.

하지만 이날 김포시에서 의심신고가 나와 음성인지 확정인지는 조사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아직도 발생과 확산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수가 없는 상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크게 3가지 원인으로 감염된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포함된 잔반을 돼지가 섭취하거나 ▲ 바이러스에 감염된 숙주 돼지나 멧돼지 등을 접촉 ▲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국가로 여행을 간 사람 등으로 인한 감염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초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 소재 농장과 연천군 농장은 서로 역학관계상 관계가 없었으며, 외부로부터 접촉이 불가능했고, 잔반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농가 관계자가 감염 국가를 방문한 적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3일 국립환경과학원과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과학원이 올 1월부터 지난달 13일까지 경기도에서 포획하거나 폐사 신고된 야생멧돼지 97마리를 검사한 결과 모두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김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파주, 연천과 달리 한강 이남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남하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농장주가 이날 CCTV 모니터를 통해 축사 외부에서 모돈(어미돼지) 4마리가 유산한 것을 보고 김포시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산은 점막 출혈과 고열, 피부 청색 점 등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의심되는 증상 중 하나다.


다만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신이나 출산 과정에서 유산 또는 폐사하는 경우는 종종 일어나는 사례”라며 “폐사한 돼지는 기본적으로 임신한 것보다는 배가 더 부른 상태로 임상 결과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구제역보다 전염성이 크고, 일단 걸렸다 하면 폐사 100%의 가까운 전염병이다. 감염시 3일에서 길게는 3주의 잠복기가 있고, 초기에는 가벼운 발열에서 시작해 호흡기를 통해 출혈과 함께 내장파열과 출혈을 동반한다. 백신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살처분 외에 방법이 없다.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중점관리지역 6개 지역 밖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김현수 장관은 이날 "지자체와 농협은 보유 소독차량과 군 제독차량 등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 동원해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해 주시길 바란다"며 "농장주분들도 직접 축사시설 및 울타리 파손 여부를 점검 수리하고 축사 내외부와 장비 등을 꼼꼼히 소독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양돈 농가 출입 통제를 위한 조치들도 빠르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나타난 만큼 아직 감염이 남하 우려는 지켜봐야 한다. 확정 판정은 23일 밤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