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최근 몇 년간 견과류 시장이 매우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른바 '슈퍼 시드'라는 별명과 함께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고 맛이 좋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견과류의 대한 연구조사도 무궁무진하다. 최근에는 호두, 밤, 아몬드, 잣 등 견과류를 매일 조금씩 먹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체중 증가와 비만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 연구 결과, 어떤 종류의 견과류든 매일 약 14g씩 먹는 사람은 장기간에 걸쳐 체중 증가가 덜하며, 비만이 될 위험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식물성 유지가 많아 동맥경화에 좋은 잣, 남성의 성기능을 강화시켜준다는 아몬드, 피로 해소의 도움이 되는 땅콩,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의 종류만큼 건강에도 매우 이롭다는 조사결과는 다양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도 대부분 견과류에 대해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고 인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가 지난 6월에 서울에서 실시한 아몬드 트레이더 세미나에서 '2018 한국 소비자 태도, 인지 및 사용 행태' 설문조사 결과 △건강에 좋은 식품(77%), △먹기 편리(72%)의 항목이 각각 1, 2위로 뽑혔으며, △견과류의 맛 역시 70%의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주요 구매 요인으로 꼽혔다.


▲ 동서식품의 각종 견과류 제품 (동서식품 홈페이지 캡처)

전문가들은 견과류 소비증가에 대해 '웰빙 문화'와 '다이어트 효과 및 미용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적 성장을 거둔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별 농식품 원재료 소비 추이를 비교하면 지난 10년간 유럽연합(EU)과 북미에서 원재료 소비량이 50%이상 급증한 품목은 과일과 견과류로 세계적인 소비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 한국, 일본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 역시 견과류 소비 성장세가 눈에 띄게 성장중이다.

한국농총경제연구원의 2018년 국내외 식품 정보 및 동향에 따르면 "세계 가공스낵 시장은 연평균 -0.79%의 실질매출액 성장률을 보여 시장이 쇠퇴기에 접어든 반면, 견과류 시장은 연평균 3.55%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세이버리 스낵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견과류 전문 기업의 관계자는 "한국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외모와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견과류나 여타 다른 슈퍼푸드는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피부나 노화방지 뿐만 아니라 스테미너나 질병을 치료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세계 견과류시장은 2014년 기준 165억 달러 규모로, 2018년에는 약 2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중 한국의 견과류 시장은 일본과 같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이행하는 단계이며 아직 성장률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이 희망찬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잡곡과 견과류를 수입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견과류가 시장가치가 높긴 하지만 주목을 받으면서 출혈 경쟁으로 매출은 늘지만 순이익은 적어지고 있다"며 "아몬드가 좋은건 다들 알지만 아몬드 품질을 따져서 먹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견과류는 기본적으로 가공이 필수적이다. 호두나 땅콩이나 아몬드나 일단 껍질이 있기 때문에 탈각(껍질을 벗겨내는 것)해야 한다"며 "물론 원물 그 자체로도 판매할수 있으나 요즘 소비자들은 깔끔하게 제거된 상품들을 선호해 가공으로 인한 인건비 등으로 인해 마진율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견과류가 수입에 의존하는 것도 지적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거진 1200원대를 형성하면서 수입해오는 원물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환율이 올라 들여오는 가격이 비싸지면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견과류가 대형마트에서도 자리를 잡고 넓혀나가고 있으며 건강에 좋다는 이점으로 관광받고 있는 만큼 이제 시작인거 같다"며 "견과류의 종류도 셀 수 없이 다양할 뿐더러 그 활용법도 다양해서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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