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의 위치한 하동녹차연구소 (하동녹차연구소 제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카페인 중독 처방을 받은 직장인 김창훈(31)씨는 최근 6개월간 커피대신 차를 마신다. 디카페인 커피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시피 한 차를 마시면서 만성 피로와 몸이 건강해진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 커피 시장의 과포화 상태와 웰빙 문화로 인해 이제는 차세대 시장으로 차(茶)를 주목하고 있다. 말 그대로 차(茶)세대다. 커피 시장의 경쟁을 피하면서도 건강을 필두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 스타벅스 스타필드하남 티바나점.

이런 흐름은 대형 커피프랜차이즈들도 놓치않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이디아와 스타벅스다. 특히 스타벅스는 전 세계 매장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티바나 콘셉트를 특화한 ‘티바나 바’를 운영 중이다.

이디야커피는 차 브랜드 ‘이디야 블렌딩 티(EDIYA Blending Tea)’가 론칭 첫 해인 2016년 350만잔에서 지난해 940만잔으로 3배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16년 111억 원에서 지난해 325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8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다류(茶類)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차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4167억 원으로, 전년(3949억 원)보다 200억 원 가량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3162억 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차

특히, 전체 다류 매출에서 편의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다류 매출에서 편의점에서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9.3%를 기록해, 2016년 3분기(55.2%)와 2017년 3분기(56.0%) 비중을 넘어서고 있다.


반면 할인점 매출 비중은 2017년 3분기 13.0%에서 지난해 3분기 12.4%로 줄었고, 일반식품점 매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1.9%에서 9.0%로 하락했다.


전체 다류 시장 매출비가 80%가 넘는 액상형 차가 편의점에서 주로 판매되며 편의점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GS25의 경우 올해 1분기 ‘오뚜기 허니레몬블랙티’ 등이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다류 시장의 성장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건강과 다양성이다. 수많은 카페와 커피의 종류는 시장에 넘쳐 흐르지만 커피의 단점인 카페인 등이 건강을 해롭게 하며 다양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하고 건조했던 봄철은 차 음료의 판매가 늘어난다. 지난 4월 22일 지난 22일 롯데맴버스에 따르면 편의점에서는 마스크(26.6%)는 물론 생강차, 유자차를 포함한 전통차(茶)음료(20.3%)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광동 옥수수수염차’, ‘우엉차’ 등의 광동제약이 2017년 소매점 판매 점유율 32.4%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29.9%를 유지했다.

정부부처도 다류시장에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9일 차(茶)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산 차 품질 차별화 및 소비기반 조성에 중점을 둔 '차 산업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차 품질 차별화 및 문화 확산을 통해 국내 소비기반을 조성하는 동시에 현재 600만 달러 수준인 차 수출액을 2022년까지 1000만 달러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식품부 오병석 차관보는 “2023년까지 국비 총 248억 원을 투입해 이번 발전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대책의 내실 있는 이행을 위해 생산자, 업계 등과 지속 소통하고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대책이 우리 차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수출 활성화를 도모해 차 생산 농가의 경영 안정과 국내 소비 저변 확충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길거리 마다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카페, 또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매우 즐비하다"며 "차(茶)시장은 커피전문점 시장의 한계를 뚫고 저변확대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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