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코로나19·대출 규제로 수요 낮아져 '혹한기'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출처=서울부동산정보광장
▲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출처=서울부동산정보광장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오늘부터 주택 보유세 납부일이 시작되면서 최근 아파트 거래를 주도했던 ‘절세용 급매물’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여파로 침울한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 및 토지를 소유한 사람이 올해 부과되는 세금을 1일부터 납부하게 되면서 ‘5월까지 잔금 완납’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급매물 아파트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절세 목적의 매매가 의미를 잃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급매물이 끊겨도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강력한 대출 규제에 코로나19로 아파트 수요가 높지 않아 집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3008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실거래 신고 기간이 지난 30일이기 때문에 4월 계약분이 모두 반영된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거래 건수 4411건과 비교할 때 31.8% 감소한 것이다. 올해 들어 서울 부동산 매매 거래 건수는 지난 2월을 정점으로 2개월 연속 급감하고 있다. 4월 거래 건수는 연중 최저이자 지난해 3월(2275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또 올해 고가주택 보유세는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9억 원 이상 주택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21.12%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15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26%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세부담 상한선(전년 세액 대비 150%)을 넘겨 부과되지 않은 보유세도 올해 반영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래 자체의 어려움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거기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간 눈치싸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거래량을 살펴보면 25개 자치구 중 24개가 3월에 비해 감소한 가운데 강남구만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 비해 가장 많이 감소한 자치구는 금천구(-69.4%, 177→54건)로 나타났다. 이어 동작구(-55.9%, 118→52건), 성동구(-49.3%, 150→76건), 마포구(-42.7%, 110→63건)의 감소율도 컸다.

반면 유일하게 강남구는 지난 3월 135건에서 4월 146건으로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세용 매물로 인한 일부 거래가 성사되면서 거래량이 3월보다 소폭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추격 매수세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거래 활성화 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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