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55개 대기업집단 2113곳 일감몰아주기 현황 조사
규제 대상 기업 208곳 4조 원 이상 줄어

자료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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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약 2년동안 대기업집단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은 소폭 늘어났지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대기업들의 내부거래 규모는 32.0%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도 하락세를 보였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위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계열사 2113곳의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부거래 총액은 174조1238억 원으로 2017년(170조5742억 원) 대비 2.1%(3조5496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된 오너일가 지분 30%(상장사)·20%(비상장사) 이상 기업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내부거래 규제 대상 기업은 전체 2113개사 중 208곳(9.8%)이다. 이들의 내부거래 금액은 전체 매출 74조630억 원 중 8조8083억 원(11.9%)이다.

규제대상 기업 수는 2017년 말 228곳에서 20곳, 내부거래 금액은 12조9542억 원에서 4조1459억 원(32.0%) 각각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도 13.6%에서 1.7%p(포인트) 하락했다.

규제 대상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동원으로 매출의 91.9%에 달했다. 삼양(67.6%)과 하이트진로(39.4%), 애경(39.0%), 한진(38.8%), 한국테크놀로지그룹(38.3%)도 매출의 30%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했다.

반대로 SK와 LG, SK의 경우 규제대상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가각 60.9%, 52.9%, 33.0%였지만, 지난해에는 내부거래 매출이 전무했다.

이어 넥슨(-35.5%p), 호반건설(-24.6%p), 현대백화점(-13.6%p), 중흥건설(-13.5%p), 아모레퍼시픽(-12.9%p), 한국테크놀로지그룹(-12.6%p) 등도 2년 전에 비해 10%p 이상 내부거래 비중을 떨어뜨렸다.

반면 내부거래 비중이 커진 곳은 16곳으로 조사됐다. SM이 25.8%p 상승했고, 세아가 22.2%p, HDC 20.7%p, 한진 19.4%p, 하이트진로 15.6%p 등도 두 자릿수 이상 확대됐다.

규제대상 기업 수는 효성이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중흥건설·한국테크놀로지그룹 각 13곳, GS 12곳, 애경 11곳, SM·부영 각 10곳 등의 순이었다.

오너일가 지분 조정과 친족 독립경영으로 인한 계열 분리 등으로 통해 규제대상 기업 수를 줄인 곳은 16곳이다. 중흥건설과 호반건설이 각각 22곳, 11곳 줄었는데 모두 친족분리로 인한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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