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삼성, 비대면 채용방식 과감하게 진행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이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면접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SKT가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Full HD 급 화질로 그룹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SKT
▲ SKT가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Full HD 급 화질로 그룹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SKT

◆ 언택트 면접의 선두주자 SKT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 이하 SKT)은 대기업 신입사원 정기 채용 최초로 비대면 그룹 소통 방식인 ‘인터렉티브 언택트(Interactive Untact, 이하 언택트)’ 면접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SKT가 지난 5월 24일 실시한 SK종합역량검사(SKCT) 필기전형 합격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면접자들이 동일한 환경에서 공정하게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한다. 면접에 필요한 태블릿PC와 태블릿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현재 대부분의 언택트 면접은 HD급 화질로 1:1 질의응답 형식의 면접으로 진행 중이다.
 
SKT가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은 Full HD급 화질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화상 면접 방식을 넘어 지원자들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한다.
 
지원자들은 약 일주일 전부터 △영상통화용 태블릿 △면접 자료용 태블릿 △거치대 △가이드북 등의 면접 용품들로 구성된 ‘인택트 면접 키트’ 자택으로 받아 접속 환경 등의 테스트를 2회 진행하게 된다.
 
또 자체 모바일 디바이스 보안프로그램 ‘SSM’을 통해 외부로 자료 유출을 차단하고 특정 기능은 사용 불가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
 
SKT 기업문화센터 허준 HR2 그룹장은 “SKT가 보유한 역량을 결집해 지원자들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GSAT 감독관들이 지난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사진출처=삼성전자
▲ GSAT 감독관들이 지난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사진출처=삼성전자

◆ 온라인으로 치러진 ‘삼성 고시’
 
삼성은 지난달 30, 31일 이른바 ‘삼성 고시’로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치렀다. 올해 GSAT는 신종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최초 온라인 시험으로 치러져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응시생들은 “장거리 이동, 코로나19 등 불필요한 피로감이 없어 만족스러웠다”거나 “낯선 방식 탓에 문제 난도까지 높게 느껴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규모 공채 시험을 ‘온라인’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오프라인 집합방식 시험을 선호해 온 국내 다른 기업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채용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온라인 GSAT는 ‘각 층에 5개 방이 마련된 2층짜리 건물이 있다. 8명이 이 방을 쓰는 경우의 수를 구하라’(수리논리)거나 ‘진달래꽃, 장미꽃 등 4개의 꽃을 주어진 조건에 맞게 배열하라’(추리논리) 등 출제 문제 유형은 이전과 비슷했다.
 
다만 장시간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온라인 시험 특성을 감안해 올해부터 시험 영역과 문항 수를 절반가량 축소했다. 4개 영역에 총 110개 문항이 출제됐던 이전과 달리 수리논리(20문항·30분) 추리논리(30문항·30분) 등 2개 영역만 남기고 총 50문항을 출제했다. 시험 시간도 1시간으로 줄었다.
 
당시 지원자들은 취업 커뮤니티에 GSAT 시험 경험을 게시했다. 한 지원자는 “화면이 작은 노트북을 사용해 수리 문제에서 그래프가 잘 보이지 않았다”며 “대형 모니터를 사용하거나 그렇지 못하면 화면 크기를 미리 조정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채용방식은 획기적이면서도, 보편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 중견기업들도 이미 비대면 면접방식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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