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정훈 기자 | 카카오가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사상 첫 1위에 올랐다. 네이버와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위였으나 카카오에 밀려 순위가 하락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알바콜과 함께 1045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코스닥 상장사 매출액 상위 150곳(지주사 및 공기업 31곳 제외, 총 119개 기업) 중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곳과 그 이유에 대해 단일선택 받은 결과에 따르면, 2020년 대학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14.2%의 득표율로 카카오가 차지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4위로 첫 진입 이후 3년 만에 10위권 재진입,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1위였던 네이버와는 두 배 이상의 격차로 앞섰다. 카카오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로는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28.1%)이 주효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전개 중인 영역들이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로 분류되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어 '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풍토'(13.7%)가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특히 지지율 성비는 남자(28.6%)보다 여자(71.4%)가 2.5배 높았다.
 
2위에는 삼성전자(9.4%)가 올랐다. 1위 카카오와는 4.8%P(포인트) 차이로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2004년 조사 시작 이래 2013년까지 10년 연속 1위라는 대 기록을 세웠던 삼성전자지만 이후 꾸준히 순위변동을 거듭했다. 올해는 카카오에 밀려 2위를 기록했으나, 성별 선호기업 교차결과 남성 참여자에게서는 최다득표(12.8%)하며 '남자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는 1위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선택이유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체계'(28.3%)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1위였던 네이버(6.4%)는 올해 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전통의 강자 삼성전자 이후 3차례나 1위에 오르며 IT업종의 대표주자로서 선방했지만, 이번엔 경쟁사인 카카오에게 1위를 내줬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이후 첫 실시한 올해 조사에서 IT플랫폼사가 두 곳이나 차트인 했고, 언택트 비즈니스를 이끄는 기업에 대학생들의 마음이 기울었단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인크루트는 설명했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네이버 선택이유 역시 ‘성장ㆍ개발 가능성과 비전’(23.8%)이 가장 많았다.
 
4위는 지난해 2위였던 CJ ENM(4.8%)이, 5위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한항공(3.2%)이 올랐다. 6위부터는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리면서 싸움이 치열했다. 순서대로 ▲현대자동차(2.9%) ▲아모레퍼시픽(2.8%) ▲LG생활건강(2.7%) ▲CJ제일제당(2.6%)이 6,7,8,9위로 나타났다. 10위에는 SK이노베이션(2.0%)이 올랐다.
 
특히 올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기존 10개의 선택이유 외에 (포스트 코로나)’장래 사업성 유망’ 1개가 신설됐다. 그 결과 해당 항목에서 높은 득표를 받은 기업들로 ▲카카오(6.5%) ▲네이버(6.3%) ▲현대자동차(4.7%)가 꼽혔다. 코로나19로 조명받게 된 언택트 산업이 4차산업의 핵심업종과도 연결성을 지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주요 사업부문에 대해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및 계열사들의 동반진입도 흥미롭다. 앞서 카카오와 네이버에 이어, K뷰티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나란히 순위에 올랐다. 또 CJ ENM과 CJ제일제당은 유일하게 그룹사 내 2개 계열사가 차트에 올라 인기를 과시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지난 조사결과가 곧 선호기업 히스토리 지표로서 유의미한 결과를 쌓아왔다면, 올해는 언택트 시대의 선호기업에 대해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며 “네이버의 선공에 이어 카카오가 역공을 했다는 점은 올해 조사상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