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틀시 경찰, 주동자 파악 조사 진행 중

7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틀에서 시위대가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강에 빠뜨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7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틀에서 시위대가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강에 빠뜨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인권운동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영국 시위대가 인종차별에 반대 연대행동의 의미로 17세기 대표 노예거래상 동상을 강물에 버려 경찰이 주동자 조사에 들어갔다.
 
7일(현지시간) 미 언론 CNN은 영국 남서부 브리스틀시에 시위대가 콜스턴가(街)에 있는 17세기 대표 노예무역상으로 알려진 5m 높이의 에드워드 콜스턴 청동상을 밧줄로 묶어 쓰러뜨린 뒤 환호성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브리스틀에는 이날 1만 명 이상의 시민이 모여 플로이드를 추모식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바닥에 내팽개쳐진 동상을 마구 짓밟고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진압에 숨질 때처럼 동상의 목을 누르는 퍼포먼스를 행했다. 이후 인근 항구로 동상을 굴려 에번강에 던졌고 시위자들은 축하의 함성을 질렀으나 현지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에번과 서머셋 지역 경찰이 같은날 성명을 통해 "브리스틀 시위 중 인근 동상을 철거하는 명백한 범죄를 저지른 소수 집단이 있었다"며 "주동자 파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고 우리는 이미 사건 장면을 취합하고 있다"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콜스턴은 17세기 노예 무역회사 ‘로열 아프리칸 컴퍼니’의 임원으로 1672년부터 1689년까지 노예 8만여 명을 팔아넘긴 무역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콜스턴은 1721년에 사망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자선단체들에 기부했고 그의 동상은 1895년 세워졌다.

콜스턴 동상의 철거 여부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계속됐다. 브리스틀시에 대한 공헌은 인정하나 노예무역상으로서 이익을 본 것에 대해서는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데이비드 올루소가 역사학자는 시위대의 이날 행동에 대한 BBC 인터뷰에서 “진작에 시에서 동상을 철거했어야 했다”며 “동상은 ‘이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고 위대한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데 콜스턴은 노예무역상이었고 살인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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