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아도 차문 열 수 있는 디지털 키 내년 출시
애플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키노트 발표를 통해 iOS14를 소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지원하지 않았던 홈 화면 위젯 기능을 지원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홈 화면 위젯 기능은 이용자가 맞춤형으로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기존에 안드로이드는 이용자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위젯 기능을 지원해왔지만 iOS는 홈 화면에 앱 아이콘만 배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앱 보관함 기능이 추가되면서 홈 화면 페이지 끝에 위치한 앱 보관함은 모든 앱을 쉽게 찾고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앱 보관함에서는 설치된 모든 앱을 한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페이지 안에서 자동으로 앱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준다.
동영상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화면 속 화면(Picture-in-Picture) 기능도 적용됐다. 이는 맥OS나 아이패드OS처럼 동영상을 보다가 다른 앱을 사용할 때 영상 시청을 중단하는 대신 동영상 화면 크기를 줄이고 팝업 형태로 띄워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화면 옆으로 영상을 숨기고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영상이 재생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영상 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사용자 편의를 위한 UX·UI 변경도 이뤄졌다.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를 쓰거나 페이스타임이나 전화가 올 때 기존에는 화면 전체를 뒤덮었지만, 이용자들이 하고 있던 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팝업 형태로 해당 기능이 제공된다.
필요한 앱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도 더해졌다. ‘앱 클립(App Clips)’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앱의 일부 기능을 쓸 수 있도록 고안됐다. 앱 클립은 애플이 새롭게 설계한 앱 클립 코드를 스캔하거나 NFC 태그 및 QR 코드를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메시지 앱의 대화 기능도 강화돼 원하는 대화를 메시지 목록 상단에 고정할 수 있다. 멘션 및 메시지별 답변을 통해 그룹 채팅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미지나 이모티콘을 이용해 그룹 채팅방 사진을 설정할 수도 있다. 자신을 닮은 이모티콘을 만들어 대화 중 자신을 표현하는 ‘미모티콘’의 꾸미기 옵션도 더 다양해졌다.
번역 앱도 추가됐다. 한국어를 포함해 11개 언어를 지원하며 음성 및 텍스트 번역을 제공한다. 온디바이스 모드를 통해 온라인 연결 없이 프라이빗한 음성 및 텍스트 번역을 지원한다.
에어팟의 편의성도 개선된다. 자동 기기 전환 기능이 추가돼 애플 기기 간 전환을 매끄럽게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로 영상을 감상하다가 아이폰으로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아이폰에 에어팟이 연결되는 식이다.
에어팟 프로에는 공간감 오디오가 적용돼 극장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각 귀가 듣는 주파수를 조절해 하나의 공간 내에서 여러 방향에 사운드를 배치하는 식으로 몰입감을 높여준다. 또 자이로 센서를 이용한 머리 위치 추적 기능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시선에 따라 각 방향의 사운드도 함께 따라간다. 사운드의 공간감이 유지된다는 얘기다.
또한, 디지털 차 키(Car Keys) 기능이 새로 탑재된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통해 차를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NFC 방식으로 올해부터 일부 제품과 차량에 적용된다.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된 U1 칩을 통한 디지털 키도 공개했다. 디지털 키는 U1 칩의 초광대역 기술, 지향성 인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아이폰을 주머니나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도 차를 열 수 있도록 해주며 내년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iOS14는 iOS13과 마찬가지로 아이폰6S 이상의 기종부터 적용된다. 일반 이용자를 위한 퍼블릭 베타 버전이 7월부터 제공되며 정식 버전은 올 가을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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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기자
smk3190@todaykorea.co.kr
통합뉴스룸 총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