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만이 아니다", 마포·용산·노원도 오름세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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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정부의 6·17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분양권을 받기 위해선 2년 이상 실거주가 의무화되면서 전세대란 역풍이 예상된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입구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들은 하나같이 전세 물건 구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공인중개업 대표는 "6·17 대책 발표 이후 재입주하려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늘었고, 세입자들은 재계약이 안 될까 걱정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전세 수요가 많은 강남지역에서 품귀현상이 심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세 물건이 줄고, 전셋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다가오는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매,전세 가격지수 변동률
▲ 매매,전세 가격지수 변동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5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06%)대비 0.08% 올랐다. △송파구(0.21%) △서초구(0.11%) △강남구(0.11%) 등 강남3구는 물론, △마포구(0.12%) △용산구(0.08%) △노원구(0.10%) 등 강북지역도 오름세다.
 
지난달 15억3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84㎡)의 현재 호가는 16억5000만 원~17억 원에 형성돼 있다. 또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9억 원 전후로 형성돼 6·17대책 발표 전에 비해 1억 원 가까이 뛰었다.
 
매매 대신 전세 연장을 선택하는 수요와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청약 대기 수요까지 전세시장에 몰리고 있다. 또 보유세 부담 강화를 비롯해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 대신 월세·반전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주택시장에서 전세 물건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신규 입주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과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는 아파트 기준 총 2만321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4만2173가구)의 절반 수준인 55.1%에 불과하다. 2022년엔 1만3000여 가구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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