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군 대안책으로 엿보여
정중과 수내중, 지난해 특목고 입학순위 20위권 내

분당 아파트 전경. 사진출처=뉴시스
▲ 분당 아파트 전경.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6·17대책으로 재건축 소유주에 실거주 규제로 인해 강남 학군을 누렸던 세입자들이 경기 분당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성남시 분당구의 전세가격은 0.01% 하락했다. 전주(0.04%)에만 반짝 상승했을 뿐 6월 첫째 주, 둘째 주에도 각각 -0.01%, -0.0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분당지역의 대표적 학군으로 꼽히는 수내동의 분위기는 다르다. 수내동 학원가는 이매동과 함께 분당을 대표하는 학원들이 즐비해있다. 더욱이 수내동에 거주할 경우 내정중학교와 수내중학교에 배정받는다. 내정중과 수내중은 지난해 서울·경기 공립 중학교와 특목고 입학순위에서 20위권 내에 자리했다.
 
지역 전체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수한 학원과 학교가 위치한 곳은 외려 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지역의 전세가격이 52주 넘게 상승해 온 데다, 6·17대책으로 전세난이 가중되자 은마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세입자들이 대안으로 분당 학군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내동 양지마을 5단지 전용면적 84.9㎡는 지난 22일 7억5000만 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같은 면적이 4월에 6억8000만 원에 전세거래를 한 것에 비해 7000만 원 오른 셈이다. 수내동 푸른마을의 한 단지는 31평 전세 매물이 8억6000만 원에 나와 있기도 하다.
 
양지마을 인근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부터 전세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규제 이후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당은 거주기간이 산정된 근거리로 중학교를 배정하기 때문에 이것저것을 고려한 학부형들이 주된 수요자인 것 같다"며 "아이의 학군을 염두에 둔 부모들은 생각보다 실행력이 빠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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