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 거래량 급증으로 관악구 40%↑, 도봉구 32% ↑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6·17 부동산대책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6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폭증하는 가운데 강남보다 저평가되던 지역까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29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이달 27일 현재 5619건으로 지난 5월(5479건)을 앞섰다. 신고기한이 한 달여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6월 전체 아파트 거래는 1만 여 건에 육박할 전망으로 이는 올해 최고 수치다.
 
특히 서울 외곽지역에서 거래 증가가 돋보이며 거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관악구다. 5월에는 163건에 불과했으나 이달에는 지난 27일 228건으로 39.8% 증가했다. 관악구에서는 대책 이후에 신고가가 더 나오고 있다.
 
이어 증가율 2위를 기록한 도봉구는 거래건수가 288건에서 381건으로 32.2% 늘었다. 3위는 강북구로 24%, 4위는 성북구로 22.4% 늘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서울 외곽지역에서 거래가 증가한 것이다.
 
해당 지역 중개업소들은 6·17대책 이후 매수문의가 더욱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강북구 미아뉴타운 내의 한 공인 관계자는 “매수문의는 끊이지 않는다”며 “호가 자체도 많이 올랐다. 기존에 6억3000만 원 하던 매물들이 5000만 원 오른 6억8000만 원에 호가가 나오고 7억 원대에 거래되던 것들은 8억 원대에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아뉴타운 SK북한산시티의 경우 전용 84㎡가 이달 초까지만 해도 6억 원대 중반에 실거래 됐지만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7억8000만 원 수준이다.
 
또 최근 서부선 개통 호재로 집값이 올랐던 관악구 봉천동의 공인중개업 관계자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 3구 등 서울 고가지역의 경우 거래량이 거의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번 대책이 저평가 지역을 자극한 셈이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6월 아파트 거래가 5월 거래를 앞섰다. 27일 기준으로는 6월 거래가 1만 9861건으로 5월(1만6968건) 보다 17% 늘었다. 특히 고양은 6월 거래가 5월 대비 78% 급등했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 전문가는 “거래량 증가 없는 가격 상승은 의미가 없는데 이번에는 거래도 폭등하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6·17대책이 나오면서 규제 전 막차 수요에다 이번 대책이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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