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하루 수백 건의 신규 환자 나와...'비상'
카자흐스탄 보건부 "신종 폐렴아냐...중국의 과장된 보도" 반박

▲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Nursultan)' 정식 개명전 '아스타나(Astana)'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Nursultan)' 정식 개명전 '아스타나(Astana)'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해 1700여명 넘게 사망한 것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언론 CNN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이 성명을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보다 치명적인 폐렴이 카자흐스탄에서 발생, 올해 상반기에만 177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카자흐스탄 보건부와 기관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존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6월 중순 이후 카자흐스탄 전 권역에 신종 폐렴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서부 아티라우와 악토베, 남부 쉽켄트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수백 건의 신규 환자가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사망한 1772명 중 628명이 지난달 발생했으며 일부는 중국 시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사관은 현지 주민들에게 외출하는 횟수를 제한하고 공공장소를 피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 공간 소독, 손 자주 씻기, 실내 공간에서의 공기 환기를 충분히 하도록 하는 등 예방적 조치도 권장했다.
 
원인불명 폐렴환자가 급증하는 카자흐스탄 상황에 대해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카자흐스탄발 입국자 중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는 있지만 아직까지 폐렴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정도 중증인 환자들은 국내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입국자들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중국 측에 보도에 대해 카자흐스탄 정부는 '가짜뉴스'라며 반박했다.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의 성명을 바탕으로 한 중국 언론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폐렴이 코로나19에 의한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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