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시신경 손상·섭취시 사망 이를수도… 독성 치명적
월마트, 코스트코 등 광범위 유통
최소 77개 제품서 메탄올 검출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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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미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내 유통되고 있는 손 소독제 중 최소 77개 제품에서 독성 물질인 메탄올 성분이 검출돼 전량 회수 명령을 내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내용을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제품들은 미 대형마트 체인인 BJ 홀세일 클럽과 코스트코, 월마트 등에서 유통돼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었다.

메탄올은 독성물질로 인체에 흡수되면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또 과도하게 섭취시 심할 경우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문제는 FDA에 적발된 손소독제들이 메탄올을 첨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겉면에 ‘에탄올’ 이라고 속여 표기해 판매했다는 점이다. 잘못된 표기성분으로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제품인지 판단할 수 없었던 것이다.

메탄올이 든 소독제가 미국 전역에 유통되면서 지난 5월 이후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 사례는 알코올 중독 증상까지 보였다.

WP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확산으로 손소독제 수요가 높아지면서 메탄올을 넣고 에탄올로 속여 불량 제품 유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불량 손소독제를 제조한 업체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되기도 했다.

FDA는 이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적발된 제품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또 문제가 된 제품에 수입을 중단하는 수입 경보를 이달초 발령했다.

FDA는 FDA가 승인한 손 소독제는 현재까지 없다며 "FDA로부터 허가받았다"라거나 "소독 효과가 24시간 유지된다"는 광고 문구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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