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및 외부 세력과 결탁, 테러 활동 등 혐의

▲ 홍콩 언론계 거장 지미 라이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제공=뉴시스.
▲ 홍콩 언론계 거장 지미 라이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홍콩의 대표적 반(反)중 매체를 설립한 지미 라이 (黎智英)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언론계에도 큰 파장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 뉴욕타임즈(NYT)는 홍콩 경찰이 중국 공산당 핵심 비평가이자 언론 재벌 라이를 새 홍콩보안법에 의거 외국 및 외부 세력과 결탁, 테러 활동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 홍콩보안법이 시행 이후 3번째이나 언론계 관련 인물로는 최초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이 보안법에는 외세와의 결탁을 범죄로 간주해 최고 종신형까지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지오다노'(Giordano)의 창업주로도 알려진 라이의 언론사 넥스트디지털(Next Digital)은 홍콩 정부와 중국 지도부를 비판하는 민주 성향 신문 빈과일보(Apple Daily)를 발행해 왔고 홍콩의 친중, 중국 관영 언론 등의 비난을 샀다. 또 라이는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불법 시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아 지난 2월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넥스트디지털 고위 관계자인 마크 시몬에 따르면 이날 라이와 함께 회사의 업무 규정 위반 등의 혐의로 그의 두 아들도 체포됐는데 이들은 빈과일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홍콩 경찰은 넥스트디지털의 직원 7명에 대한 자택 수사도 진행했다.
 
한편 새 보안법 시행이 한달 째에 접어든 가운데 홍콩 경찰은 민주화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 비롯해 주요 민주화 운동가 10명의 입법회 의원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하고 기소했다. 지난 2일 에는 미국 시민권자이자 우산혁명의 주역인 새뮤얼 추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콩 독립' 주장하는 구호를 올린 홍콩 10대 학생 4명이 체포됐으며 사안이 엄중할 경우 보안법에 따라 최대 10년형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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