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 특성상 완벽한 백신을 기대 어렵다"

▲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나와도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국내 전문가의 회의적 진단이 나왔다.

2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빨라야 내년 봄에나 나올 것"이라며 "설사 백신이 나오더라도 그것만으로는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쉽게 종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코로나19 백신 허가 기준도 질병 예방효과 50%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100% 확산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바이러스 침투 부위가 신체 외부에 위치한 호흡기 질환의 특성상 다른 질환에 비해 완벽한 백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위원장은 일상생활 중 대화, 노래, 운동 등이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대개 코와 상기도에는 병원체를 거르는 방어 기전이 있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이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또 바이러스가 직접 폐로 들어가 감염도 쉽고 중증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언을 인용, “록다운(봉쇄)을 통해 유행을 억제하고, 의료시스템의 부하를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장기적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불필요하다는 의미냐’는 질문이 나오자 오 위원장은 “중앙임상위는 코로나19 방역이 아닌 임상기관인만큼 방역단계를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방역 단계가 올라가면 사회경제적 영향이 매우 광범위해지기 때문에, 최종 방역 단계 결정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콩에서는 세계 최초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나왔다. 앞서 세계 곳곳에서 재감염으로 추측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으나 논문으로 정식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백신을 통한 면역 효과가 몇 달 밖에 지속되지 않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혀 전 세계가 백신 회의론에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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