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정신분열이 왔거나 정치적 선전이 분명하다”
"새 방역지침 위에서 내려온 것"...보건당국 관계자 실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오른쪽). 사진제공=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오른쪽).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도 증상이 없다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침을 내 놓은 후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보건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가 정부의 압력이 있었음을 실토했다.
 
26일(현지시간) 미 언론 뉴욕타임즈는 CDC가 지난 24일 발표한 검사 지침에 대해 전문가들의 불만과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CDC는 “확진자와 같은 공간 안에서 6피트(약 1.8m) 거리 내 15분 이상 머무른 밀접 접촉자라도 증상이 없다면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검사 지침을 변경했다. 또 10명 이상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지 않은 채 좁은 공간에서 접촉했다 할지라도 무증상 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감염병 전문가부터 정치계 인사까지 줄줄이 CDC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지침 재수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카를로스 델리오 에모리 의대 박사는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무려 40%가 무증상 감염자이고 이들이 소리없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있음에도 CDC가 왜 지침을 바꿨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들은 의학적 근거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나 젊은 사람들은 감염 됐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다수여서 증상이 있든 없든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검사 건수를 줄이려는 정치권의 압박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CDC가 정신분열을 겪고 있거나 그들이 처음부처 잘못됐다라는 것을 인정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정치적 술수임이 분명하다”며 시민들은 각 주의 방역지침을 따를 것을 강력이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사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검사 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한 바 있다.
 
미 외신 등은 보건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가 이번 변경 지침이 백악관의 압박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것은 위로부터 내려왔다"고 답했다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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