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파트 예상 물량 이달보다 12% ↓

▲ 자료=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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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7월 이후 60주 연속 상승하면서 전세매물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은 치솟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상승했다. 전주(0.14%)와 비교해 0.02% 하락했지만, 60주 연속 오름세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지역에서 학군 수요가 있거나 정주환경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강동구(0.19%)의 상승폭이 지난주(0.24%)에 이어 가장 컸으며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17% 상승했다. 송파구도 0.16%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성북구가 길음뉴타운과 종암동 구축단지를 중심으로 마포구는 공덕·창전·아현동 일대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성북구와 마포구는 각각 0.16%, 0.15%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0.10%) △도봉구(0.06%) △강북구(0.10%) △금천구(0.09%) △관악구(0.10%) △구로구(0.08%) 등도 상승했다.
 
감정원 측은 "임대차법 시행 후 전셋값이 크게 올라 앞으로 신규 계약에 따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신규 입주 물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임대차보호 3법과 0%대 초저금리,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영향 등으로 심화되는 모양새다.
 
또 서울과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8·4대책 발표 이후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주택임대차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전세수급지수는 7월 말 이후 3주 연속 증가세다.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지역 전세수급지수는 전주(186.9)보다 2.7 오른 189.6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0월 첫째 주(190.6) 이래 최고치다. 전세수급지수(0~200까지)가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브릿지 파이브 이인호 전무는 “전세매물이 줄어들면서 지역을 이동하거나 월세 문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실제로 빌라전세조차도 매물이 많이 줄어 서울권을 벗어나는 상황이다”라며 “전세가 귀해지다보니 고객들은 원하는 위치를 고집하기보다 전세매물 컨디션에 따라 적응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셋값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변수인 신규 공급 물량도 갈수록 줄어든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9월 아파트 입주 예상 물량은 2만7025가구로, 이달보다 12% 감소한다. 수도권 공급은 전월의 36% 수준인 7132가구다. 이중 서울 입주 물량은 4269가구에 불과하다. 경기는 2522가구, 인천은 341가구로 전월 대비 각 78%, 89% 감소한다.
 
또 내년부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덩달아 전세 물건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는 아파트 기준 총 2만321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4만2173가구)의 절반 수준인 55.1%에 불과하다. 2022년엔 1만3000여 가구로 대폭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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