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정치적 결정 아냐…과학·의학·데이터 따를 것"
3개 백신 임상 3상 단계...트럼프, 연말 내 생산 목표
30일(현지시간) 미 언론 더가디언즈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몇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상용화를 위한 시험 과정을 벗어나 백신 생산을 위한 빠른 길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앞서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신자 수가 600만명을 육박하는 만큼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이 끝나기 전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허가를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중보건의 비상사태에서 이는 위험보다는 이득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백신의 허가는 과학, 의학, 데이터에 의해 결정이 될 것이며 결코 정치적 결정이 아닐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대선 전 백신 개발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FDA를 향한 압박이 최근 몇 주 동안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FDA 내에 ‘딥스테이트(Deep State)’와 관련된 누군가가 제약사들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시험대상자를 확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은 채 FDA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FDA가 절차를 무시하고 긴급히 백신을 상용화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이에 안젤라 라스무센 뉴욕 컬럼비아대 바이러스 박사는 "3단계 임상시험을 통한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과 효능 데이터 없이는 어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허가를 절대적으로 용인하거나 수용할 수 없다"고 확언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초기 미 보건복지부는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 후보 제약사에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 붓고 개발 속도를 높였다. 현재 미국 내 3개의 백신 후보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트럼프는 연말까지 상용화를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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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janelee@today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