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대선 전 백신 개발 장담
9개 제약사, 대중의 신뢰도 회복..."승인 절차 절충 없을 것"

▲ 미 뉴욕주 한 간호사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실험을 위해 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미 뉴욕주 한 간호사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실험을 위해 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개발할 것을 장담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9개 주요 백신 제약사들이 윤리적·과학적 기준을 준수할 것을 시사했다.
 
8일(현지시간) 미 언론 CNBC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9개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전례 없는 역사적인 공약으로 국제 규제와 승인 절차에 있어 과학적 과정의 진실성과 무결성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성명에 참여한 제약사로는 존슨앤드존슨, 머크,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 사노피, 바이오엔테크,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이다.

최근 백신 개발의 긴급 승인에 대한 과정의 안전성과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제약사들이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추진하며 백신이 이르면 10월에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 수차례 언급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 3상 완료 전 승인할 가능성을 내보였다.
 
하지만 미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상용화를 위한 충분한 시험 과정을 벗어나 백신 생산을 위한 빠른 길만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안젤라 라스무센 뉴욕 컬럼비아대 바이러스 박사는 "3단계 임상시험을 통한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과 효능 데이터 없이는 어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허가를 절대적으로 용인하거나 수용할 수 없다"고 확언했다.
 
이에 제약사 CEO들이 잘 확립된 규칙에 의해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하며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움직인 것이다.
 
바이오엔텍 우구르 사힌(Ugur Sahin) CEO 겸 공동 창업자는 “코로나19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의 확산을 신속히 억제하고 세계 경제와 무역을 촉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백신 개발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과정을 절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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