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신차 출시 따른 내수 증가 영향

▲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한국이 자동차 생산량에서 세계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는 수소차 시장 판매량에서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을 제치고 압도적 1위에 올랐다.
 
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마크라인스(MarkLines)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7월 기준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197만3354대로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자동차 생산량에서 한국은 4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1228만8927대를 생산하며 1위에 올랐고 미국(430만7340대)과 일본(428만9852대)이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한국이 안정적 방역을 바탕으로 자동차 생산 중단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국내 완성차 업체 신차 출시가 맞물리면서 내수를 증가시킨 것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코로나19 충격을 지원하기 위해 신차 구입시 개별소비세(개소세)를 70% 감면하고, 노후차 교체를 유도하는 등의 정책을 펼쳤다.
 
올 1~7월 내수 판매량을 보면 현대·기아차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78만7331대로 1위를 기록했다. 2·3위를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6만1543대)와 한국GM(4만8080대)도 각각 37.3%, 13.5%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다만 쌍용자동차는 26.4% 줄어든 4만7558대로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 자동차는 현대·기아차의 견인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기아차의 올 1~7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6만707대로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테슬라(19만1971대)·르노닛산(8만6189대)·폭스바겐(7만5228대)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수소차 판매량은 59% 증가한 2879대로 토요타(439대), 혼다(134대)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정부의 구매 보조금, 세제 혜택,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정극적인 친환경차 지원 정책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전략적 대응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한국이 코로나19 위기를 자동차 산업 선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내 부품업계의 활력 회복과 성장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올 7월 발표된 지난해 글로벌 100대 부품 기업에 한국 기업은 8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일본(24개사), 미국(19개사), 독일(18개사)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부품 수출액이 30% 가까이 감소하는 등 부품기업들의 경영실적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부품업계가 국내 생산량을 유지하도록 정부의 내수 촉진 정책이 계속돼야 한다”며 “기업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금융지원도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품업계도 전기 수소·자율주행차로의 시장 재편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 5위권 유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미래차 부품 전환 가속화,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을 통한 거래 다각화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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