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들, 개혁적 행보 지도부 행보에 반발
“새 지도부 나와도 명쾌한 해답 없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김종인 체제’ 국민의힘이 위기다. ‘중도 보수’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진보적 정책을 추진하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당내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개혁적인 행보를 보인지 수개월이 지났으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체제를 접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을 시작으로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당내 일부 의원들과의 갈등을 빚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부 의원들이 현재 지도부와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다”며 “과거의 ‘보수 색깔’을 잊어야 하는데 김 위원장의 성향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정책 추진에 속도가 나지 않는 이뉴는 지지율 답보 상태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보사에서는 TK(대구·경북) 지지율이 민주당에 못 미치는 결과까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1001명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전국 지지도는 40%, 국민의힘은 20%를 기록했다. 특히 TK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4%로 국민의힘(30%)보다 높게 나왔다.
 
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TK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더 높게 나온 것은 김 위원장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2~4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리얼미터의 최근 주간 단위 조사(지난달 19~23일)에서도 민주당의 TK 지지도가 일주일 새 4.9% 오르는 동안 국민의힘 지지도는 4% 하락했다.
 
김 위원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종인 체제’ 해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나 보궐선거가 6개월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탈당을 통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중진들을 다시 영입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내치고 정치 수사로 우리를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이냐"고 비판했다.
 
한 국민의힘 2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 중진들을 모셔오지 못한다면 중도 이미지에 맞는 사람을 데리고 와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영입 대상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번쯤은 만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내부 갈등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이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비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새로운 지도부가 나온다고 해도 명쾌한 해답이 없을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당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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