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된 관통관 현재까지 3개로 늘어

▲ 사진제공=한수원
▲ 사진제공=한수원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한빛원전 5호기의 원자로 헤드가 부실하게 공사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19일 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원전 지역사무소는 전남 영광 방사능 방재센터에서 '한빛원전안전협의회'를 열고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부실 공사 의혹 조사 현황을 발표했다.
 
원안위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된 한빛 5호기 계획예방정비 중 원자로 헤드 관통관 2개(39번·67번)를 규격에 맞지 않은 재질로 용접했다고 밝혔다. 원자로 헤드 관통관 84개를 보수·용접하는 과정에서 '인코넬 690' 재질로 용접해야 하는 부위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기존 한수원이 밝힌 1개(69번) 외에도 추가로 2개가 발견돼 부실하게 공사된 관통관은 현재까지 3개로 늘었다.
 
원안위는 불량한 경우(9개)는 한수원을 상대로 경위를 재조사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부실 공사'된 관통관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관통관은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의 삽입통로다. 관통관에 문제가 생기면 제어봉 삽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핵분열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실 공사' 문제는 지난 8월 관통관 69번을 용접할 당시에도 있었다.
 
한수원은 당시 잘못 시공된 부위를 다시 인코넬 690 재질로 재용접하고 나머지 관통관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나머지 관통관에는 문제가 없다며 안전성 검사를 거친 뒤 원안위의 승인까지 받아 지난달 6일부터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다른 관통관에서도 '부실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한수원의 발표는 결국 거짓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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