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세도 2100만원선 돌파

▲ 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전시돼있는 비트코인. 사진제공=뉴시스
▲ 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전시돼있는 비트코인.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급등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1만980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2017년 12월 장중 사상 최고치인 1만9783달러(약 2189만원)의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 4000달러 이하로 떨어진 후 지난 3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세도 2100만원대를 넘어섰다. 1일 국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 22만원 오른 2116만4000원대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18일 2000만원을 돌파한 뒤 10여일만에 2100만원선도 뚫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소규모 투자자들이 주도한 지난 2017년 급등 때와 다르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회사 체인어넬리시스(Chainalysis) 분석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구매자의 대다수가 기업과 정부 기관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필립 그래드웰 경제학자는 "최근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집단의 성격이 매우 다르다"며 "그들은 지속적으로 액수를 점차 늘려가며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기업인 페이팔이 내년부터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의 물가상승과 화폐가치 하락으로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이 제로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상승세 요인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창업자인 타일러 윙클보스와 카메론 윙클보스는 "비트코인은 향후 10년 안에 50만달러(5억5400만원)까지 치솟아 시가총액은 9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 만약 비트코인이 없다면 비트코인을 매수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점과 3년 전과 같이 또 다시 극적인 거품붕괴가 일어날 것이라 경고하는 등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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