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부품과 품질 같은 품질인증부품
가격 저렴하고 수리비용 지출 줄여

▲ 자료사진=뉴시스 제공.
▲ 자료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자동차 ‘품질인증부품’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품질인증부품이란 부품의 성능과 품질이 완성차 제조사에서 출고된 OEM부품(일명 순정부품)과 동일함을 정부가 인증한 부품으로, 이를 활용할 경우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욱 의원·이정문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신영대 의원, 국토교통위원회 김윤덕 의원, 한국자동차부품협회, 보험연구원, 녹색소비자연대는 4일 서울 여의도 소재 이에스인포매틱스 세미나실에서 ‘품질인증부품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2월 녹색소비자연대가 서울시와 함께 품질인증부품과 OEM부품의 성능비교 시험을 진행한 결과 두 제품의 육안검사, 부품 두께, 내부 부식성, 단차간극 등에서 성능이 거의 동일했다. 인장강도는 품질인증부품이 더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품질인증부품의 성능과 품질은 OEM부품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부품가격은 OEM부품보다 약 35% 저렴하다. 소비자의 과도한 자동차 수리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동차보험 처리 시에는 부품비의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따르면 2015년 정부가 품질인증부품 제도를 도입한 이후 약 4년간 사용된 품질인증부품은 12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자동차 품질인증부품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반면 소비자의 과반수 이상(62.5%)은 품질인증부품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서아론 부장은 “소비자의 대부분(84.9%)은 ‘수리업체가 추천한 부품’으로 자동차를 수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수리업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술교육대 윤영한 교수는 “소비자가 품질인증부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품질인증부품을 찾아보기 쉽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동차보험에서 품질인증부품 사용기회를 확대하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부품업계도 OEM부품과 동등 이상의 품질 향상 및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주관한 김병욱 의원은 “자동차부품 시장은 대기업제품인 ‘순정부품’이 시장을 독차지해 중소기업들이 만드는 질 좋은 부품이 ‘비순정부품’으로 불리며 소비자에게 왜곡된 인식을 갖게 하고 있다”며 “품질인증부품은 중소부품업체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부여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자동차 부품비 상승에 따른 소비자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성화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 기승도 수석연구원은 “매년 인상되는 자동차부품 가격은 자동차보험의 원가요인으로, 이는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을 야기한다”며 “자동차보험 관련 법⋅제도 개선을 통해 안전·성능은 동일하나, 가격은 저렴한 품질인증부품을 사용한다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품협회 이근태 사업위원장은 “품질인증부품을 통해 경영위기에 처해 있는 중소부품업체가 활로를 찾고, 더 나아가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시장이 될 것”이라며 “오늘 토론회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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