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시스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2020년 3분기처럼 ‘어닝서프라이즈’를 누릴지 관심이 주목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61조8949억 원, 영업이익은 9조744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59조8800억 원)와 비교했을 때 3.3%,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조1600억 원)보다 36% 정도 증가한 수치다.
 
◇ 모바일(IM) 부문 실적 견인할 ‘폴더블 라인’
 
IM 부문에서는 2021년 플래그십 라인업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전면으로 부각시켜 최대 700만대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9년 세로로 접히는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대를 연 삼성은 개선된 후속작 ‘갤럭시Z폴드2’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와 관련해 올해는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가격대를 낮춤으로써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15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 기고문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밝혀 새 라인업 출시를 시사했다. 지금까지 출시한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 라인업에 출고가를 인하한 라이트 버전을 각각 한 개씩 추가해 총 4개의 라인업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2번, 3번씩 접히는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픽토와 엑스리크스에서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를 기반으로 제작한 이중·삼중접힘(듀얼·트리폴드) 휴대폰의 렌더링 사진을 보도했다. 차세대 폴더블폰 이미지를 예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 모바일의 폴더블 독주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전망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출하량은 280만대에 이르며, 전체 출하량의 7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도체는 4조 3000억 원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7000억~8000억 원대, 모바일(IM) 부문은 2조 4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작년 3분기)에 비해선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66조 9640억 원)에 비해 매출은 6조 원가량 줄고, 영업이익도 3분기(12조 3530억 원)보다 27%가량 감소한다.
 
◇ “비대면·5G 본격화에 반도체 수요 늘어”...D램 가격도 반등
 
반도체 부문에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시스템 LSI의 동시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기기 증가로 인한 모바일 AP 중심의 물량 증가와 애플 등 세트 제조사의 인하우스 칩세트 제조 본격화 등으로 기존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난 반도체 시장은 크게 위축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5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6조9600억 원, 영업이익 12조3533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 분기 최대치인 2017년 4분기 65조9800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분기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인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팬데믹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실제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모바일·가전 사업 부문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하락을 보안했다. 구체적으로 D램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사업부 이익이 낮아지면 모바일사업부가 D램을 저렴하게 사 이익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버·PC용 반도체 수요가 늘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화웨이의 긴급 주문으로 D램 출하량 늘어난 점들은 수요 위축을 상쇄해 삼성의 실적 호조세에 기여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을 우려한 서버업체들의 선구매로 재고가 쌓여 올 하반기 약세를 면치 못했던 글로벌 D램 시장은 2021년부터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5G(세대)를 본격적으로 활용함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고, 인텔의 새 CPU 출시로 인한 서버 교체 등에 따른 호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D램 현물 가격도 최근 반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만에서 발생한 정전 및 지진 사태까지 겹치며, 대만산 반도체의 공급 차질 이슈 생기자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원은 "올해 회사의 1·4분기 실적은 소비자가전(CE),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의 이익 축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의 이익 안정과 모바일·IT(IM) 부문의 개선에 따라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또 2·4분기부터는 반도체 부문의 출하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