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행보로 시스템반도체 사업 점검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 참석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사업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사업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행보로 협력회사를 직접 방문해 ‘뉴삼성’ 의지를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4일 작업복 차림으로 협력회사 대표들과 함께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평택 2공장은 D램,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으로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에는 파운드리 생산을 위한 설비반입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외에도 △이용한 원익IPS 회장 △박경수 피에스케이 부회장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이준혁 동진쎄미켐 부회장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등 협력회사 대표 5명도 참석했다.
 
회사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고려해 행사 참석 인원을 10명 이하로 최소화했으며,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행사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평택 2라인 구축/운영 현황 △반도체 투자/채용 현황 △협력회사와의 공동 추진과제 등을 보고받았다. 초미세 반도체 회로 구현에 필수적인 EUV 전용라인을 점검한 후 평택 3공장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협력회사 대표들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및 상호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제가 꿈꾸는 승어부는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합니다. 학계, 벤처업계, 중소기업계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우리 산업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친에 대한 존경과 본인의 각오를 밝혔다.
 
협력회사 사장단과 올 한해를 시작한 것은 협력업체 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 산업의 파이를 키움으로써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재용 승어부'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가 꾸준히 강조해 온 '함께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성장 방정식'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꿋꿋하게 경영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미래 신사업과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읽힌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투자 및 고용확대와 별도로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정 설계 지원 △시제품 생산 지원 △기술교육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향상 및 생태계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133조 원 중 2019~2021년 3년간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집행 시기를 크게 앞당겨 2021년까지 당초 계획의 2배에 달하는 약 4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시스템반도체 전문 인력 채용도 당초 대비 20% 이상 늘려 조기에 우수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협력회사를 비롯해 중소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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