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로빈후드' 투자한 리빗 캐피털과 제휴
자사 직원·고객에 금융상품 우선 제공
금융시장 진출 소식에 주가 2% 급등

▲ 미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영업점. 사진제공=뉴시스
▲ 미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영업점.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스타트업을 설립을 통한 핀테크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언론 CNBC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를 위해 미국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투자회사인 리빗 캐피털과 제휴를 맺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산업을 뜻한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만들고 월마트 직원과 고객들에게 저렴한 금융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미 전역 지점 4700곳을 포함해 전 세계 1만1510곳, 직원 수는 220만여 명에 달하는 일명 유통공룡 업체다. 자사 직원들과 고객들만을 상대로 하더라도 초기에 탄탄한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새 스타트업의 지분 대부분은 월마트가 소유할 예정이다. 이사진에는 브렛 빅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 등이 합류하게 됐다. 이밖에도 독립적인 업계 전문가들을 임명하는 등 다른 유망한 핀테크 업체들과의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새 회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서비스 개시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핀테크 스타트업 출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월마트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4167억달러(약 458조원)다.

퍼너는 CEO는 성명에서 "수년 동안 수많은 고객들이 쇼핑할 때 돈을 절약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의 재정 관리를 돕는 부문에서도 월마트를 신뢰해줬다"며 "이제 우리가 금융 서비스 영역에서도 고객들이 요구하는 더 많은 것에 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월마트는 돈을 충전하고 사용하는 선불식 직불카드 '머니카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카드는 신용이 낮아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람들도 쓸 수 있고 월 계좌 수수료를 무료로 책정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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