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나경영’ ‘10년 쉰 분’ 등의 표현까지 오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주자들에 대한 자당 지지층의 선호도마저 높지 않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1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8~9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의 나경원 전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양자대결을 펼칠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도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의 양자대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안 대표 48.2%, 오 전 시장 43.3%로, 오차범위 내에서 오히려 안 대표가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안 대표와 나 전 의원 대결에서는 나 전 의원이 49.0%로, 안 대표(41.1%)를 앞섰긴 했지만, 나 전 의원을 지지한 국민의힘 지지층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특히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각각 원내대표와 서울시장을 지내는 등 인지도로 봤을 때 안 대표에게 밀리진 않지만 자당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같은 당 후보끼리의 ‘네거티브’도 이어지면서 오히려 흥행을 깨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최대 1억1700만 원의 이자 지원 공약을 밝혔다.
이에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를 빗대 ‘나경영’이라고 비판했다.
‘빅2’로 불리는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 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하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을 ‘인턴 시장’,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을 ‘10년을 쉰 분’이라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같은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안 대표의 지지율이 선두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안싸움을 해봤자 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국민의힘 3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야권 단일화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마당에 후보들끼리 싸우는 것은 좋지 않다”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미소를 띨 인물은 안철수 대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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