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연구소, ‘바이든 시대 중동정책의 특징과 도전’ 발표

▲ 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한 군부대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사나와 다른 지방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 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한 군부대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사나와 다른 지방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정우성 기자 |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이란의 비핵화에 한국이 협력해야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할 때 같은 원칙을 추구하는 한국도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산정책연구원은 9일 장지향 선임연구위원의 이슈브리프 “바이든 시대 중동정책 특징과 도전”을 발표했다. 

장 박사는 "바이든 정부의 중동정책은 도처에 포진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다자주의와 민주주의 원칙에 기반해 단계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란 점에서 우리의 중동정책에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바이든 시대 중동에 대한 민주주의와 인권 강조 정책은 우리의 대중동 중견국 외교와 같은 원칙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자무대에서 한미 양국의 가치외교 협력을 꾀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 지난달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혁명 42주년 기념식이 열려 밀라드 통신탑 주변에서 축하 불꽃이 터지고 있다. 1979년 2월 혁명으로 친미 성향의 모함마드 리자 샤 팔레비 국왕이 물러나고 호메이니가 정권을 잡게 됐다. 사진=AP/뉴시스
▲ 지난달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혁명 42주년 기념식이 열려 밀라드 통신탑 주변에서 축하 불꽃이 터지고 있다. 1979년 2월 혁명으로 친미 성향의 모함마드 리자 샤 팔레비 국왕이 물러나고 호메이니가 정권을 잡게 됐다. 사진=AP/뉴시스
장 박사는 "한미 공조는 바이든 정부의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란 핵합의가 북핵 협상에 주는 함의를 고려해서 이란 핵개발 포기의 분명한 원칙이 미-이란 간 복원 협상에서 관철되도록 중동 핵 비확산을 주장하는 우리의 중견국 외교를 활발히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장 박사는 이란 급진 강경파의 장악력 강화, 역내 미 동맹국 가운데 민주주의 모범국 부재, 아랍-이스라엘 데탕트를 향한 팔레스타인의 반발로 인해 새로운 미 행정부의 중동정책은 빠른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장 박사는 이에 더해 러시아의 영향력 부상, 러시아-이란-중국의 반미 국가 연대 강화 역시 바이든 시대 중동정책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 박사는 바이든 정부의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지지는 우리가 진행하는 UAE의 개혁개방 프로젝트 협력과도 맥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UAE는 최근 수소경제를 비롯한 첨단과학 분야에서 우리와 경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제공=뉴시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2020년 12월 한-이스라엘 FTA가 3년만에 타결되어 2021년 초 발효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이스라엘-UAE 3국 간 신산업 분야 협력을 활성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의 중동정책 기조가 역내 미국의 역할을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이라면 우리가 아랍-이스라엘의 전략적 연합에 협력해 중동 질서 안정에 기여하면서 한미 공조에 도움을 주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그는 제언한다.

이 이슈브리프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정책 방향을 (1) 이란 핵합의 복원, (2) 민주주의와 동맹 가치 강조, (3) 아브라함 협정 지지라는 세 측면에서 분석하고, 이에 대한 도전 요인과 향후 전망을 다루고 있다.
▲ 장지향 박사
▲ 장지향 박사
장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중동센터 선임연구위원이자 센터장이다. 외교부 정책자문위원(2012-2018)으로도 활동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문학사, 정치학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연구 분야는 중동 정치경제, 정치 이슬람, 비교 민주화, 극단주의 테러와 안보, 국제개발협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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