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장미란 기자 | 국내 숙박업 시장은 공룡이 된 거대 플랫폼 등장 때문에 다수의 숙박업체들이 존폐위기를 걱정할 정도로 힘들게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1.02.04에 발표한 「숙박앱 활용업체 애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숙박업체의 주 거래 숙박앱은 두 곳의 거대 플랫폼으로 비율이 각각 38.4%와 33.0%로 사실상 거의 모든 숙박업체가 두 곳의 숙박 중개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다수의 숙박업체가 지출에 상당한 부분을 숙박앱의 중계수수료와 광고비로 사용하면서도 수익률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는 실정이다.「숙박앱 활용업체 애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숙박앱 활용 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숙박앱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미사용 시 영업 지속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며 이미 자리를 잡은 숙박 예약 문화의 변화에서 벗어나기는 힘든 시장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숙박업계의 현실은 이미 거대 숙박 예약플랫폼에 독점을 당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장구조 속에서 숙박 예약플랫폼은 숙박업체들이 숙박앱을 활용하지 않으면 영업을 할 수 없도록 독점적 시장을 만든 뒤 수수료와 광고료를 과도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숙박 예약플랫폼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업체보다 노출·예약 건수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해야 하고 이는 곧 수익률 악화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할인쿠폰의 발급 남용에 따른 시장 교란도 커다란 문제점이다. 코로나 19 이후에 동종업체 간의 출혈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이로 인해 순익이 줄어들지만, 광고를 내릴 수 없는 슬픈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1.03.02에 내놓은 ‘앱마켓·숙박앱 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입점업체들은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온라인플랫폼 시장의 독점적 구조를 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원픽 앱은 숙박 예약 앱의 독점적 지배구조를 탈피하고자 2만 2000 회원사를 거느린 대한숙박업중앙회와 원글로벌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또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휴페이엑스의 간편결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픽은 우선 가맹점주의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입비와 광고비 부분을 없앴다. 이는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 때문에 고통받는 가맹점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숙박업체 간 과도한 광고비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함이다.

또한 가맹점주들과 이용자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픽커라는 신개념 홍보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플랫폼의 소비자가 스스로 마케터가 되어 숙박 인근의 맛집 등 추천 장소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포인트로 보상을 받는 서비스다.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욕구를 가진 소비자들을 만족하게 하려고 공감, 공존, 공유의 신개념 숙박 서비스라는 가치를 내걸고 새로운 숙박 및 여가 서비스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원픽은 앞으로도 기존 거대 플랫폼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용자와 업주 그리고 이용자 모두에게 신뢰를 얻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