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노출과 언어 발달 기회 감소는 사회성과도 밀접한 영향"

투데이코리아=박영배 기자 |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도 1년이 지났다. 지난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접종자가 전 국민의 약 4%에 불과해 마스크 필수 시대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이 아이들의 언어발달과 사회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교육계 시민 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경기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학부모 총 1,4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의 제한과 마스크 착용으로 아이들의 발달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원장/교사의 74.9%, 학부모의 52.7%는 마스크 사용으로 언어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어린이의 스트레스와 공격적 행동 빈도가 증가했다는 항목에도 10명 중 약 6명이 동의했다.

국내외 전문가들 역시 마스크 착용이 아이들의 공감 능력이나 언어, 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월) SBS 8시 뉴스에서 손정선 아동발달 전문가(우리두리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 역시 마스크를 쓰고 의사소통을 하면 언어 노출 및 확장 기회가 감소해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사용하는 단어가 급증하고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하는 생후 24개월 무렵을 언어 황금기라고 한다”라며 “이 시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입 모양이나 표정, 몸짓 등을 따라 하는 모방으로부터 언어를 확장해 나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야외 활동의 제한과 마스크 착용으로 모방이 제한되면 언어를 비롯한 전반적인 발달이 지연될 수 있고, 의사소통의 문제로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며 “평소 가정에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표정을 보여주고 대화와 스킨쉽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놀이 및 상호작용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만일 아이의 언어 발달 지연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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