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고깃집 할 것 없이 가게 안은 휑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들어찰 시간이었지만 대부분 가게는 아예 손님이 없거나 한두 테이블 정도에 그쳤다.
강남에서 1·2층짜리 호프집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오후 5시쯤 한 팀 온 게 전부”라며 “6시 이후에는 아직 한 팀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A씨가 운영하는 술집은 코로나 사태에도 1층이 가득 찰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찾던 집이었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이 넘고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까지 겹치면서 이날은 수십개 테이블이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A씨는 “지난주부터 손님이 확 줄었다”며 “앞으로 확산세가 더 세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아예 해당 기간 동안 문을 닫는 식당도 있었다. 강남의 한 곱창집은 출입문에 “코로나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7월12일부터 25일까지 영업을 잠시 중단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인 채 출입문을 굳게 닫아놨다.
4단계 적용 기간 동안 내부 수리를 하거나 휴가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강남의 한 맥줏집은 내부 수리로 지난 12일부터 3일간 문을 닫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한 고깃집도 지난 11일부터 3일간 휴가에 들어갔다.
식당 주인 C씨는 “나름대로 동네에서 맛집이라 불리며 항상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 오늘(12일)부터 확 줄었다“면서 ”매출 절반 이상이 무너져내렸다“고 푸념했다. 이어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보고 계속 이런 식이면(장사가 안되면) 잠시 영업을 중단하거나 어떤 결정을 내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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