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첫날이던 지난 12일 오후 6시 30분. 강남역 부근 한 식당가 골목이 텅 비어있다. 사진=김동일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첫날이던 지난 12일 오후 6시 30분. 강남역 부근 한 식당가 골목이 텅 비어있다. 사진=김동일 기자
투데이코리아=김동일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이던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 평소였다면 사람들로 붐볐을 강남역 먹자골목엔 행인 대신 배달 오토바이만 드문드문 보였다. 식당 주인들은 가게 문 앞에 서서 텅 빈 거리만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다.
 
호프집·고깃집 할 것 없이 가게 안은 휑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들어찰 시간이었지만 대부분 가게는 아예 손님이 없거나 한두 테이블 정도에 그쳤다.
 
강남에서 1·2층짜리 호프집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오후 5시쯤 한 팀 온 게 전부”라며 “6시 이후에는 아직 한 팀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A씨가 운영하는 술집은 코로나 사태에도 1층이 가득 찰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찾던 집이었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이 넘고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까지 겹치면서 이날은 수십개 테이블이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A씨는 “지난주부터 손님이 확 줄었다”며 “앞으로 확산세가 더 세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 강남의 한 호프집. 1층과 2층을 운영하며 평소 1층을 꽉 메울 정도로 장사가 잘 됐으나 코로나 4차 대유행 이후 손님이 확 줄었다. 사진=김동일 기자
▲ 강남의 한 호프집. 1층과 2층을 운영하며 평소 1층을 꽉 메울 정도로 장사가 잘 됐으나 코로나 4차 대유행 이후 손님이 확 줄었다. 사진=김동일 기자
고깃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강남의 한 고깃집에서 일하는 직원 B씨는 “평소 지금(6시30분) 시간대면 매장 절반(10테이블) 정도가 차있다”며 “지난 주말부터는 많아야 세 테이블 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아예 해당 기간 동안 문을 닫는 식당도 있었다. 강남의 한 곱창집은 출입문에 “코로나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7월12일부터 25일까지 영업을 잠시 중단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인 채 출입문을 굳게 닫아놨다.
 
4단계 적용 기간 동안 내부 수리를 하거나 휴가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강남의 한 맥줏집은 내부 수리로 지난 12일부터 3일간 문을 닫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한 고깃집도 지난 11일부터 3일간 휴가에 들어갔다.
 
▲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거나 해당 기간에 맞춰 휴가를 가는 식당도 있었다. 사진=김동일 기자
▲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거나 해당 기간에 맞춰 휴가를 가는 식당도 있었다. 사진=김동일 기자
용인 수지구에서 영업 중인 한 곱창집 안엔 식당 주인과 직원 한 명만 테이블을 지키고 있었다. 해당 식당은 이른바 ‘동네 맛집’으로 코로나 1천명이 돌파했던 지난 7일부터 주말인 11일까지도 빈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이 많았다. 그러나 이 식당도 이날 오후 6시 이후로는 손님이 한 팀도 없었다고 한다.
 
식당 주인 C씨는 “나름대로 동네에서 맛집이라 불리며 항상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 오늘(12일)부터 확 줄었다“면서 ”매출 절반 이상이 무너져내렸다“고 푸념했다. 이어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보고 계속 이런 식이면(장사가 안되면) 잠시 영업을 중단하거나 어떤 결정을 내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한 곱창집. '동네 맛집'이라 불리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빈자리 없이 운영됐다. 식당 주인과 종업원 한 명만이 우두커니 빈 가게를 지키고 있다. 사진=김동일 기자
▲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한 곱창집. '동네 맛집'이라 불리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빈자리 없이 운영됐다. 식당 주인과 종업원 한 명만이 우두커니 빈 가게를 지키고 있다. 사진=김동일 기자
이번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피해를 입은 건 식당뿐만이 아니었다. 유동인구가 줄어 식당가 근처 노래방과 편의점 등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용인 수지구 식당가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 직원 D씨는 ”주변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주 고객층이었는데 오늘은 확실히 평소보다 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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