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민 기자
▲ 김성민 기자
코로나 여파로 인한 기자실 폐쇄, 홍보담당자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기자들은 현장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단체회식을 하다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취재전화를 받은 관계자들의 입장은 “재택근무중인 관계로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로 이어진다.
 
지난 4월 모 건설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추락 사고에 대한 관계자의 입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재택근무라는 명분을 내세운 관계자들은 “사고 현장에 없어서 모른다”, “현장 관계자와 통화가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어제만 해도 신규 확진자가 1454명을 기록하면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온 만큼 재택근무는 당연하다. 문제는 일부 기업의 ‘선택적 방역조치’가 확진자를 증가시켰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 7월 2일 82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타나 “176일 만에 최다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모 프랜차이즈 커피 기업 직원 60명이 사옥 9층 대회의실에 모여 간담회를 한 날이다.
 
이들은 출장 뷔페를 불러 회식을 즐겼고, 이 중 11명은 외부에서 따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회식에 참석했던 임원 1명은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나오자 직원 35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어 지난 8일 모 시중은행 직원 16명은 인천 소재 치킨집에서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눴고, ‘돌림 건배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1275명이 확진자가 나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들을 적발한 관할 구청이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을 위반한 혐의로 은행 직원들에 각 10만원, 치킨집 업주엔 150만원의 과태료 철퇴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역조치 차원에서 재택근무중이라 사건내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관계자들의 답변조차도 난감한 상황을 피하고자하는 핑계처럼 들린다. 모두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 속에서 마치 '귀찮은 존재'가 되어버린 기자들이 더욱 집요해질 수밖에 없음을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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