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제공=뉴시스.
▲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 결정에 LG화학 주가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리콜 비용 분담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LG화학 주가가 단기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현재의 주가 급락은 과도하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세를 멈추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24일 오후 2시 42분 기준 LG화학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8% 하락한 7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81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 전환했다.
 
전날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11.14% 하락한 7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LG화학 주가가 80만원을 하회한 건 지난 3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GM의 리콜 발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7만3000대에 대한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화재 우려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6만9000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한 이후 추가 리콜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리콜까지 배터리 모듈 교체에 들어갈 비용은 총 18억 달러(약 2조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배터리셀과 모듈을 각각 납품한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측에 리콜 비용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악재’가 닥친 LG화학에 대해 증권가에선 단기 조정이 이뤄질 순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LG화학 성장을 가로막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복되는 충당금 이슈로 인한 시장의 피로감으로 주가는 하락했다”며 “향후 부담 비율 등 불확실성 해소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나 LG화학이 시장 선도업체로서 위험(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M 리콜 이슈로 LG화학 주가는 크게 하락했지만 현대차 사례와 유사한 충당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당일(23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GM은 이미 판매된 물량을 대부분 리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향후에도 이러한 리콜이 지속되면서 LG화학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중기적으로 배터리 마진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리콜 이슈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적어도 이 이슈가 LG화학의 기술력 부족 때문이라기보다는 배터리 양산 기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리콜 이슈로 인해 신규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더 어려워지고 배터리 시장 과점도는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중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는 불가피하며 고품질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LG화학의 점유율 하락이나 배터리 마진 둔화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며 “단기 변동성은 예상되나 중장기 관점에서는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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