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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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 목표가 미뤄질 위기에 처했다. GM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리콜이 진행 중인 만큼 연내 상장을 밀어붙이면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신중 모드’를 취한 것이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당사가 추진 중인 IPO(상장)과 관련해서는 GM 리콜 조치 방안,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후 금년 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를 지속 추진할 지 여부에 대해 10월까지 결정하여 시장과 소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 LG전자 등 3사가 배터리 화재 워험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한 발표로 해석된다.
 
앞서 GM은 지난 20일 총 10억달러를 들여 북미 지역에서 팔린 7만3000대 쉐보레 볼트 EV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조치를 내놨던 1차 리콜과 달리 2차 리콜에서는 결함이 있는 모듈 교체 방안을 제시했고 당시 비용은 최대 8억달러로 추산됐었다. 리콜 조치 적용 모델이 확대된 3차까지 고려하면 GM이 추산한 리콜 비용은 현재 최대 18억달러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화재 위험에 관한 소비자 및 투자자 우려가 해소돼야 하는 상황이 먼저라는 내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시기인만큼 IPO 결정을 미뤄야하는 상황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리콜 관련해 3사가 공동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기반한 최종 리콜 조치 방안이 신속히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GM은 당사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고객사로 양측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이번 리콜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공고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이상 여부를 파악하고 완전성을 높일 수 있는 SW 시스템도 추가 개발할 방침이다.
 
원인 파악이 10월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터리는 화재 발생 시 대부분 전소된다는 이유로 원인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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