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 기준 남양유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5% 내린 4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9만8000원까지 오르긴 했으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3일 전 거래일 대비 2.78% 하락한 49만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남양유업 주가가 40만원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 5월 27일(43만9000원) 이후 처음이다.
최근 남양유업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남양유업이 홍원식 회장 등이 보유한 주식 전부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EPF)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직후인 지난 5월 28일 주가는 57만원까지 치솟았다. 전 거래일 대비 29.84% 오른 수치다. 5월 31일엔 22.81% 상승하며 70만원까지 기록했다.
이후 50~60만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7월 1일 76만원까지 올라섰다. 이날 장중 81만3000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와 이날 주가를 비교하면 2달 만에 주가가 41.2% 빠지며 거의 반토막 난 셈이다.
남양유업 주가 하락은 매각 결렬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지난 1일 한앤컴퍼니와에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매각을 선언한지 약 3달 만이다. 이후 지난달 17일(10.89% 증가)을 제외하고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결국 새주인 품에 안겨 기업 이미지 제고 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던 남양유업의 경영권이 다시 홍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로 향하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창업주 외조카 황하나의 마약 투약, 대리점 갑질, 불가리스 사태 등 남양유업이 숱한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는 매각 결렬의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기류로 봤을 때 한앤컴퍼니가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송전 장기화는 불확실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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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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