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원자력학생연대, EU 중심 벨기에서 韓 원자력 홍보
前 정치인·학계 전문가·시민단체 등, 응원 및 격려 성원

▲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가 지난 11일 유럽연합(EU)의 중심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원자력지지 운동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해 국내 원자력 기술의 강점을 알리고 있다. 사진=녹색원자력학생연대 제공
▲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가 지난 11일 유럽연합(EU)의 중심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원자력지지 운동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해 국내 원자력 기술의 강점을 알리고 있다. 사진=녹색원자력학생연대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가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 청년단체가 한국 원자력 기술의 강점을 세계에 알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청년단체의 국내 원전 기술력 홍보 활동에 학계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이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감사를 표했다.
 
EU 중심 벨기에 브뤼셀서 ‘한국 원자력 강점’ 알려
 
전 세계 31개 풀뿌리 시민단체의 연합체인 원자력 프라이드 연합(Nuclear Pride Coalition)의 일원인 녹색원자력학생연대(조재완 대표·이하 원자력연대)는 지난 11일 유럽연합(EU)의 중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원자력지지 운동’(Stand Up for Nuclear)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대는 서울대·카이스트·한양대 등 총 14개 대학의 원자력공학과 학생들로 이뤄진 단체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는 길거리 서명운동과 토론, 유튜브 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자력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행사에는 조재완 대표를 포함해 전 세계 30여개 환경단체들이 2~3분간 원자력의 강점과 필요 이유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운동은 벨기에 브뤼셀뿐만 아니라 파리·뉴욕·런던 등을 비롯해 전 세계 8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조 대표는 행사에 참여 뒤 귀국한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3분가량 진행한 연설에서 우리나라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나라 원전이 가장 경제성을 갖추고 있기에 유럽에 가장 필요한 것이 우리나라 원전임도 강조했다”며 “유럽이 원자력을 그린 에너지로 인정하고 확대하는 것이 곧 환경을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전의 필요성에 대해 70%의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제 (정치권은) 국민의 요구대로 정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힘써야한다”며 “그것이 우리나라가 원전 강국으로서 더욱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직 국회의원·학계 전문가·시민단체 격려 줄이어
 
▲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가 연설을 진행하는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조 대표가 "South Korea"라고 말하자 수많은 참가자들이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제공=조재완 대표
▲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가 연설을 진행하는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조 대표가 "South Korea"라고 말하자 수많은 참가자들이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녹색원자력학생연대 제공
원자력연대의 우리나라 원전 알리기 운동을 두고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학계 전문가 및 관련 시민단체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구본철 원자력살리기국민행동 상임대표(전 한나라당 국회의원)는 “녹색원자력학생연대 조재완 대표의 열정과 불굴의 노력을 높이 응원한다”며 “모두의 노력으로 국민적 각성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분들의 헌신으로 밑거름이 된 것이며, 원전 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조 대표의 노력에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탈원전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역학 교수는 “원자력 없이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으로 가는 방향은 다리 끊긴 길”이라며 “앞으로도 녹색원자력학생연대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탈원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녹색원자력학생연대에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성원을 보낸다”며 “한국을 대표해 우리 원자력을 알리고 온 조 대표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관련 시민단체들도 성원을 일렀다. 강창호 에너지흥사단 단장은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이 나서 원전확산을 위한 국제 활동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것에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움과 동시에 존경스럽다”며 “미래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탈원전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일 원자력살리기국민연대 사무총장도 “다가오는 기후재앙을 피하고 늘어나는 전력을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은 원자력 기술뿐이라는 작금의 현실에 우리는 탈원전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의 수준 높은 원전 기술이 국제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대내적으로 환경과 에너지경제에 기여할 수 있을 때까지 함께 노력하겠다”고 일렀다.
 
정부 재생에너지 탄소중립계획…전문가 “물리적 구현 불가”
 
반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는 강경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 발표한 이후 약 1개월간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개발언 등에서 탄소중립을 무려 8차례나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차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방안으로 태양광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을 밝혔다. 탈원전 등으로 부족해진 에너지를 채우려면 재생에너지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원자력연대는 “정부의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탈원전 정책이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린다”며 추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원전 가동·건설 중단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위기와 늘어나는 전기 요금과 위협받는 에너지 안보의 위험을 지적하면서 지난해 9월에는 국내 21개 장소에서 원자력지지 운동 1인 시위를 열기도 했다.
 
당시 조 대표는 “24시간 가동하는 안정적인 에너지원인 원자력이야말로 우리의 산업과 국민의 삶을 받쳐줄 수 있다”며 “현 정부의 무분별한 탈원전 정책으로부터 원자력 산업을 지켜내는 데 시민들의 지지와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의 탈원전 추진·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에 대해 정용훈 교수는 “태양광으로 생산되는 전력은 kWh당 180원, LNG(가스)가 120원, 원자력은 60원으로 태양광 위주의 에너지 믹스는 과다한 비용이 들고 물리적으로 구현도 불가능하다”며 “한마디로 불가능한 계획이므로 현재의 탄소중립 계획은 철회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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