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사진비평상 수상자인 송석우 사진작가의 ‘Wandering, Wondering’ 작업. 사진=사진비평상 운영위원회 제공. 
▲ 제18회 사진비평상 수상자인 송석우 사진작가의 ‘Wandering, Wondering’ 작업. 사진=사진비평상 운영위원회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송석우 사진작가가 국내 신인작가 등용문인 ‘사진비평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비평상 운영위원회(운영위)는 지난 6월 16일 ‘제18회 사진비평상’ 수상자 2인에 송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사진비평상 운영위는 만 35세 이하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활동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다.
 
사진비평상은 사진비평을 통해 등단했던 작가들이 1998년 창간해 현재까지 100여명의 사진작가를 배출했다. 2014년 제15회를 마지막으로 휴간한 뒤 2018년 부활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작가의 등용문이 사라진 현실을 직시하고, 사진비평지 복간 필요성에 대해 뜻을 모은 사진작가들이 사진비평상 운영위를 재구성했다.
 
제18회 사진비평상에는 국내외 만 35세 사진작가 34명이 지원했다. 사진비평상 운영위의 1차 심사를 통해 8인의 후보로 압축됐고, 미술평론가·디렉터 등의 2차 포트폴리오 대면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 2인이 선정됐다.
 
▲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KP갤러리에서 진행된 제18회 사진비평상 수장자전에 수상자인 송석우 사진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사진비평상 운영위원회 제공.
▲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KP갤러리에서 진행된 제18회 사진비평상 수장자전에 수상자인 송석우 사진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사진비평상 운영위원회 제공.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송 작가는 그간 3번의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그룹전 참여로 대중들에 이름을 알렸다.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진행된 국제사진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부산시립미술관·크라스노야르스크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송 작가의 제18회 사진비평상 수상작은 <Wandering, Wondering>로, 성인이 돼가면서 점점 사회화돼 가고 시스템화된 사회 구조 안에서 자신을 일의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이미지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구조 안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청년들, 그중에서도 2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풀어냈다.
 
이 작품은 사회적인 요소와 인물과의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이미지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사람이 타인과 맺는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주로 몸짓 언어를 이용해 사람들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 그리고 거기에 관여하는 사회적인 원리들을 탐구한다.
 
사진비평상 운영위는 “사진비평상의 취지에 걸맞게 젊은 작가의 내적 변화와 사진적 수용 방법을 제시하며, 개성 있는 표현 방식과 작가적 고민이 담긴 작품”이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작가 개인이 느낀 미묘한 감정을 몸짓의 언어를 통해 대상과 대상이 시공간에 어우러짐으로써 일어나는 심리적 변화를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사진비평상은 어려운 시국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작업을 이어가는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했다”며 “선정된 작가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진취적인 예술 세계를 열어가는 시대의 주역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KP갤러리에서 진행된 제18회 사진비평상 수장자전에 수상자인 송석우 사진작가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사진비평상 운영위원회 제공.
▲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KP갤러리에서 진행된 제18회 사진비평상 수장자전에 수상자인 송석우 사진작가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사진비평상 운영위원회 제공.
송 작가는 “이번에 사진비평상을 수상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아홉수를 보내고 있는 터에 20대의 초상을 다루는 작품으로 수상하게 돼 뜻깊은 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작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 있어 사시사철 도와준 모델 친구들 그리고 함께 작업자로 지내오며 묵묵하게 도와준 동료 작가들과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비평상 운영위가 주최한 제18회 사진비평사 수상자전은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KP갤러리(서울)에서 1차 진행된 뒤 루시다갤러리(경남 진주)로 장소를 옮겨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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