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혁진 기자
▲ 오혁진 기자
최근 넷플릭스의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연일 히트와 동시에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실제 개인이 쓰고 있는 핸드폰 번호 유출과 생각보다 허술한 드라마 구성 등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불편했던 것은 현대 사회의 온갖 혐오가 집합됐고 등장 인물들의 언행 등을 통해 인간의 본질인 ‘추악함’이 잘 담겼으나 ‘소비’에 그쳤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혐오적 장면과 캐릭터만큼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멀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캐릭터, 빈번한 성적 대상화·도구화가 자극성으로 자리 잡았다. 생식기 안에 담배를 숨겨 온 여성, 권력자의 기구가 된 여성들, 탈북자 여성을 향한 대사 등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었다. 

무엇보다 해당 장면들은 오징어 게임의 내용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저 인기를 위한 자극성으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다. 

인간의 추악함과 돈의 위험성, 자본주의의 그림자 등 사회를 풍자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신중하고 민감하게 접근해야 하는 혐오와 추악함을 소비해 ‘흥미’를 돋구는 킬링타임 드라마에 그쳤다.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았을까? 

혐오의 문제점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지 못했고 계급의식 사회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질문을 던지지 못한 오징어 게임의 불편함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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