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지방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지방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친시장 행보’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당국 안팎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데 이어 청와대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19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청와대는 이달 중순 정 원장으로부터 금융감독당국으로서의 행보를 명심해달라는 내용의 지적과 관련된 답변서를 전달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원장의 행보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시민단체와 금융당국 내부 직원들의 불만 등을 잘 다독여 달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원장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사전 감독보다 사후 감독을, 규제가 아닌 지원을 강조했다. 취임사에서는 금감원이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검사·제재태스크포스(TF)를 직접 꾸려 기존 감독·검사제재 방식 개편에 나섰다.
 
특히 우리금융그룹 종합검사 잠정 중단을 결정하면서 일부 금감원 고위 관계자들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 원장의 친시장 행보에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모펀드 제재와 관련해 금감원이 우리은행과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장이 기존 감독·검사 방향이 잘못됐다고 공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모펀드 관련 제재심의위원회가 아직 진행 중이고, 분쟁조정 역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을 완화하는 것은 결국 금융소비자 보호보다 금융사 구제에 더 중점을 둔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우리금융 종합검사를 내달 재개하기로 해서 다행"이라며 "정 원장의 친시장 행보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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