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 세계 SNS 사용 최상위권…문제 해결 단초되기도
우리나라도 SNS를 활발하게 사용한다. 지난 6월16일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소셜미디어 시장 및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위아소셜 조사 결과 올해 1월 기준 국내 SNS 이용률은 89.3%로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평균(53.6%)보다 약 1.7배 높은 수치다.
한 사람당 월평균 SNS 사용시간은 유튜브가 1627분(27.1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트위터 606분(10.1시간), 인스타그램 534분(8.9시간), 틱톡 445분(7.4시간), 페이스북 431분(7.2시간) 등으로 집계됐다. 한 달 평균 12시간을 SNS에 사용하는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미디어 사용시간도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림원)이 전국 만 15세~18세 청소년 271명, 만 20~69세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대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인 ‘과사용 그룹’의 경우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38%에서 이후 63.6%로 급증했다.
직장인 송지원(30·여) 씨는 “SNS를 통해 최근 이슈들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올린 포스팅을 보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적극 이용 중”이라며 “지인이나 직장 동료, 선후배끼리도 SNS에서 이슈가 된 내용으로 대화의 주제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SNS에 할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NS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정보와 순식간에 퍼지는 신속성이다. 특히, SNS상에 개인이나 집단의 문제를 폭로했을 때 사회적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문제해결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기자들도 육대전에 게시된 제보글을 기사화 하고 있고, 각 군 공보담당자들은 각종 제보에 대한 사실관계를 빠르게 파악해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육대전에 올라온 제보 중엔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육대전을 통해 군 내부에 수십년 간 자리 잡은 케케묵은 문제가 폭로되면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은 SNS의 긍정적 효과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던 군 급식체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 ‘자기계발 동기부여·저비용 홍보수단’ 긍정효과 톡톡
송씨의 말처럼 SNS는 다양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등 각종 이슈에 대해 네트워크에서 형성된 공론의 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타인의 의견을 수용 또는 비판할 수 있고, 현실에서도 이야깃거리의 주제가 된다.
아울러 SNS는 자기계발이나 홍보의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애초 SNS의 본질은 ‘노출’에 있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스스로를 불특정다수에게 노출시켜 자신을 계발하는 동인(動因)의 역할을 한다. 아울러 사업체에 있어서는 고객에게 포스팅을 유도하고 서비스를 제공해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얻기도 한다.
약 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5년차 블로거 이동진(28) 씨는 “2년 전 근력운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한 뒤 블로그에 맨몸운동 영상과 사진을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다”며 “현재 많은 신체 변화가 생겼고 이를 본 구독자들이 응원의 댓글을 남기면서 스스로에게도 포기하지말자는 동기부여까지 일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공방을 차려 액세서리 판매를 시작한 배윤환(29) 씨는 “창업 초기에 미디어 광고비용이 부담돼 제품 사진을 직접 찍어 SNS에 해시태그(#)를 사용해 포스팅하니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람들의 구매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SNS는 다양한 사람들과 콘텐츠를 연결시킬 뿐만 아니라 활용만 잘한다면 긍정적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SNS 사용 목적이 자신이 아닌 타인으로 향해 있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른바 ‘관종’ 상태가 되는 것이다. 관종이란 타인에게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지나친 병적 상태다. 아울러 SNS를 옳지 못한 방향으로 이용할 경우, 사고와 범죄의 가능성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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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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